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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다는 건

사랑스럽다는 건

윤해조(백야) (지은이)
디딤돌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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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스럽다는 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사랑스럽다는 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1576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4-11-18

책 소개

윤해조의 로맨스 소설. "혜율 씨만 괜찮다면…." 그러니 용기를 내자. 절대로 눈앞의 사랑스러운 여자를 놓치지 않으리라. "만나고 싶습니다." 연애 초짜인 한 남자와, 남자에게 당한 배신으로 남자를 믿지 못하는 한 여자의, 그렇고 그런 이야기.

목차

프롤로그. 첫 만남에 대하여
1. 첫 느낌은 달달하니
2. 말랑말랑한 이 감정
3. 이건 분명 사랑일지도
4. 사랑으로 변한 걸지도
5. 하루하루 조금씩 더 가까이
6. 과거는 여전히 남아 있다
7. 과거, 깊숙한 파편
8. 너로 인해 아름다운 날
9. 매일매일 보고 싶어
10. 너로부터 오는 용기와 사랑
11. 사랑의 힘과 그 무게
12. 퐁당 빠져 버리다
13. 어느새 깊어지고 또 깊어진
14. 당신이, 사랑스럽다는 건
에필로그. 그대만이 나의 사랑
외전. 그 남자의 첫사랑

저자소개

윤해조 (지은이)    정보 더보기
좋아하는 걸 좋아합니다. [출간작] 사랑스럽다는 건 너의 바람이 되어 드라이 플라워 연애협정 사랑을 하지 않는 남자 내일, 너에게 사랑을 속삭인다 언로맨틱 친구 이상 연인 이하 황룡의 꽃이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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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저기, 한시우 씨.”
“네, 혜율 씨.”
시우는 잠깐 혜율을 돌아보았지만 그녀가 하늘을 바라보기에 그녀가 응시하는 것을 따라서 응시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다. 그 반응에 조용히 미소를 짓던 혜율이 입을 열었다.
“솔직히 말을 할게요.”
“네.”
“전 남자를 싫어해요.”
“……네?”
“아니, 취향 존중 문제가 아니라…… 남자한테 크게 데인 게 있어서…… 그렇다고 제가 동성연애자는 아니고요.”
“아, 예.”
시우가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어느새 두 사람은 눈을 마주했고, 서로의 말을 진지하니 귀담아 들었다. 따지자면 소주 한 병을 둘이서 나눠 마셨는데 어느새 그 술이 몸에서 돌아 술기운이 나온 탓도 있었다.
“그래도 여훈이 녀석을 믿어서 아는 형 소개해 준다고 해서 고개를 끄덕인 거고, 그래서 시우 씨를 만났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시우 씨가 좀…….”
“…….”
“답답하기도 하고, 요즘 남자들답지도 않고…… 생긴 것 답지 않게 순박한 것도 같고…….”
“……그렇습니까.”
“그거 있잖아요. 사람은 생긴 대로 논다는 말. 잘생긴 사람들은 자기가 잘생긴 걸 알고서 잘생긴 값을 하거든요. 싸가지가 없다든가, 여자들을 자기 종으로 여긴다든가, 그런 거요.”
술을 좋아하지만 술에 약한 혜율은 벌써 제가 술에 취함을 느꼈다. 소주 반병에 취하다니. 권혜율도 갔구먼. 속으로 저 자신에게 혀를 끌끌 차며 자신의 말을 기다리는 시우를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좀…… 가면 쓴 줄 알았어요. 연기하는 줄 알았는데…….”
“결코 아닙니다.”
“아, 알아요. 정색하지 않아도 되거든요?”
“……미안합니다.”
“어휴. 알아요, 알아. 정말이에요.”
시우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 시우의 차례였다. 시우는 아예 몸까지 틀어 혜율을 바라보았다. 눈이 또다시 마주쳤다. 혜율은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이 느껴졌다. 아마도, 섭취한 알코올 탓이겠지.
괜히 술 탓을 해 보았다.
“저는…… 어릴 적부터 혼자로 지낸 탓에 혼자가 편했어요.”
“그…….”
“솔직히 이런 건 처음이라 신선하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고…….”
“…….”
“홀로 지내는 게 편했는데 같이 무언가를 하는 게 참 즐거웠습니다. 오늘, 제 인생 살면서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저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시우가 악수를 하자는 듯이 손을 내밀었다. 표정과 손끝에서는 아쉬움이 뚝뚝 묻어나는 주제에, 방금 내뱉은 문장에는 오늘로 끝임을 선고하는 것만 같았다.
감히, 괘씸하게!
혜율은 그의 손을 잡고선 악수를 했다. 그리곤 빙긋 웃었다.
이 남자, 점점 마음에 든다.
“시우 씨.”
“네, 혜율 씨.”
“핸드폰 좀 줘 보세요.”
“제 핸드폰 말입니까? ……여기 있습니다.”
혜율은 제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벨이 울리자마자 통화를 종료하고선 시우의 핸드폰에서 통화 목록으로 들어간 후에 멍하니 넋을 놓은 시우의 손에 핸드폰을 쥐어 주었다.
“제 번호예요.”
“……아…….”
“결론은, 저는 시우 씨가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렇게 말을 한 혜율은 일어났다. 시우도 덩달아 일어났다. 혜율은 제 핸드폰에 찍힌 시우의 번호를 보여 주며 흔들었다.
“그럼 나중에 또 봐요, 시우 씨. 데려다 줘서 고마워요.”
혜율은 어느새 집으로 들어갔다. 시우는 곧바로 집에 가지 않고 원룸 건물을 올려다보았다. 그는 2층 어느 방에 불이 켜지는 걸 보았다. 아마도, 혜율이겠지. 시우는 가만히 바라보다가 미소를 지었다. 고개를 숙여서 제 핸드폰에 찍힌 혜율의 번호를 보고 또 바라보다가 활짝 웃었다.
혜율은 창가에서 시우의 행동을 지켜보았다. 핸드폰을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뒤를 돌았다. 걷는 것 같더니 다시 뒤를 돌아서 잠깐 고개를 들어 혜율의 집을 바라보다가 다시 걸어가기 시작했다.
“저런 남자도 있었구나.”
정말로 여자 만나는 건 처음인 남자도 있구나. 그것도 거짓말이 아닌 진짜구나.
그녀의 가슴이 간질거렸다. 그건, 시우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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