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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69761583
· 쪽수 : 368쪽
· 출판일 : 2014-11-19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화이트 초콜릿 모카 좋아해? ┃ 007
One 샷 에스프레소 한 스푼 ┃ 013
two 샷 에스프레소 두 스푼 ┃ 063
Three 샷 화이트초코 한 스푼 ┃ 127
Four 샷 따뜻한 우유 세 스푼 ┃ 207
에필로그 쇼콜라 하나 휘핑크림 가득 ┃ 301
에필로그 쇼콜라 둘 당신에게 주는 화이트 초콜릿 모카 완성 ┃ 319
외전 소소한 관계 ┃ 345
후기 ┃ 360
저자소개
책속에서
하얀 벚꽃이 핀 거리 앞.
흐드러지게 벚꽃이 매달린 나무가 흡사 솜사탕처럼 뭉게뭉게 귀엽게 생겼다. 꽃잎 사이로 쏟아지는 햇살이 라희의 걸음을 붙들었다.
“여기 있을 줄 알았는데.”
이제 익숙한 지한의 목소리가 귓가를 울렸다. 음성이 향하는 곳을 따라 라희의 시선이 움직였다.
“진짜 여기 있네요.”
호텔 르네에 나오는 날은 온전히 카페를 재윤에게 맡기고 나오는 편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준비하고, 쇼콜라 트러플의 준비가 마쳐지는 것을 보고 난 뒤에야 그녀는 호텔 르네에 왔다. 그게 벌써 4번째.
오늘은 그냥 잠시 얼굴만 비추고 갈 요량이었다. 이 남자가 여기 있는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호텔 앞을 지나다가 벚꽃이 너무 예뻐서 걸음을 멈췄다.
“여기 온 거에요?”
“왔으니까, 라희 씨를 보고 있겠죠?”
장난스러운 말투. 그가 확실했다.
“일이 있어서 온 거라면…….”
“아뇨. 일은 없어요. 라희 씨가 여기 있다고 들었고, 한번은 이 거리에서 같이 걷고 싶었고. 그게 전부에요. 그냥 그러고 싶어서 무작정 왔어요.”
“지한 씨, 원래 이런 사람이었어요?”
라희는 무작정 왔다며 웃는 그를 보고 마냥 웃을 수가 없었다.
“원래 이래요. 무언가 머릿속을 꽉 채우고 있는 것이 있다면 난 그것에 모든 걸 걸어요.”
“그런 게 있었나요?”
라희의 말에 그가 슬쩍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커피. 제겐 커피가 그랬죠. 라희 씨에게 그랬던 거 초콜릿이지 않나요?”
“아, 그렇지만.”
라희의 머뭇거림이 지한이 말을 더 나오게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가 망설일수록 그는 성큼 다가섰다. 망설임의 흔적조차 보이지 않게, 라희의 앞에 성큼 다가선 그는 말했다.
“이거.”
지한의 손의 들려있던 텀블러가 라희의 앞에 불쑥 나타났다. 그가 호텔까지 들고 온 그것이 라희의 앞에 존재를 드러냈다.
“마셔요. 그리고 생각해봐요.”
“지한 씨.”
라희가 그를 막고자 불렀다. 하지만, 지한은 그런 라희를 보며 웃을 뿐 멈추지 않았다.
“커피가 만드는 사람에 따라 다른 맛을 낸다고 말했던 것처럼. 당신의 초콜릿이 세상하나 유일한 것이듯.”
그가 하는 말에 라희는 시선을 피할 수 없었다. 그녀의 시선을 단단히 옭아매고 있는 그로 인해 그녀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내가 그래서 이걸 만들었듯.”
처음 이 남자를 봤을 때, 그리고 자신에게 장난스럽지만 거절 할 수 없던 제안을 건넸을 때.
그때와 달랐다. 지한이 라희에게 계속 말했다. 그 단순한 행위가 라희의 마음을 두드렸다. 봄비가 조금씩 땅에 스며들듯, 지한의 그 행동들이 라희의 마음을 두드리고 있었다.
“생각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