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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경허

(술에 취해 꽃밭에 누운 선승)

일지 (지은이)
민족사
15,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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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허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경허 (술에 취해 꽃밭에 누운 선승)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 인물
· ISBN : 9788970093109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2-04-20

책 소개

현대 한국선의 달마, 경허선사 평전. 저자는 이 평전을 쓰기 위해서 수년간 인간 경허, 시인 경허, 선승 경허의 체류지를 답사했으며, 경허선(鏡虛禪)의 세계를 축약하여 전하는 1943년판 원본 《경허집(鏡虛集)》을 몇 번이고 숙고하며 읽었다고 한다. 저자는 경허의 길을 추적했으며, 경허 스스로 이단자라는 운명을 감수하고 저 북방고원에서 방랑자로 쓸쓸히 소멸했는지 변호하고자 노력했다.

목차

경허의 신화와 진실

01. 고해 속의 물고기, 소년 동욱
02. 이름을 떨치는 강백이 되다
03. 죽음의 처마 아래에 서서
04. 차라리 바보가 될지언정
05. 나귀의 일과 말의 일
06. 간화선의 시작
07. 굶주리며 헤매다
08. 콧구멍 없는 소가 되다
09. 깨달음의 경계마저 허물다
10. 첫 번째 설법
11. 주장자를 꺾어 내던지다
12. 천생의 스승, 경허
13. 주정뱅이 선승
14. 그까짓 금덩이는 아무 데나 걸어 두어라
15. 대중은 아는가?
16. 주장자로 때리면 과자 살 돈을 주마
17. 누더기 한 벌, 지팡이 하나
18. 머리를 기르고 훈장이 되다
19. 발자국의 메아리
20. 삶도, 죽음도, 사랑도, 미움도 없다

부록_ 경허선사 연보
참고문헌
경허 문파도

저자소개

일지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60년에 태어나, 1974년에 출가하여 1980년 해인사 강원(제21회)을 졸업하고1982년 해인율원을 수료했다. 이후 경학(經學)과 선학(禪學)을 탐구해 왔으며, 문경 봉암사, 망월사, 오대산 상원사 등지의 선원에서 수선(修禪) 안거를 했다. ‘불교인문주의’라는 독특한 영역을 심화시켜 많은 불교 관련 저서를 쓰고 경전과 선어록 들을 번역했다. 불교경학연구소를 설립, 《유마경》, 《법화경》, 《화엄경》 등을 강의했다. 2002년 젊은 나이로 입적했다. 저서로는 《중관불교와 유식불교》(1992), 《선禪이야기》(1996), 《선불교강좌 백문백답》 등이 있고, 번역서로는 《임제록》(1988), 《중국문학과 禪》(1992), 《傳心法要》(1993), 《통윤의 유마경 풀이》(199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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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경허는 천안(天安)의 한 마을을 지나다가 폭풍우를 만났다. 경허는 민가의 추녀 밑에서 비를 피하려 했으나 집주인은 경허에게 한사코 거부의 손짓을 내저으며 말했다.
“저리 가시오.”
쫓겨난 경허는 그 동네의 여러 집을 찾아갔지만 모두 내쫓아서 천지를 분간할 수 없이 퍼붓는 폭풍우를 피할 수 없었다. 마을 사람들의 야박한 심성을 이상하게 여긴 경허가 쫓아내는 이유를 묻자 분노와 공포에 질린 한 마을 사람이 경허를 질타하듯 말했다.
“이보시오. 뉘신지는 모르겠으나 이 마을은 전염병이 치열하여 걸리기만 하면 서 있던 사람도 죽으니 어찌 손님을 들일 정신이 있겠소?”
경허는 낙숫물이 떨어지는 처마 밑에 언제 죽었는지 알 수 없는 주검들이 거적에 덮여 있는 것을 보고 목이 조여들고 숨이 막혀왔다.

화상께서 이 말을 듣고 모골이 송연해지고 정신이 아득해져서 죽음이 임박하여 목숨이 한 호흡 사이에 끊어질 것 같았으니, 일체 세간이 모두 꿈 속에서 바라보던 경치에 지나지 않음을 알았다.
和尙忽聞其言 毛骨悚然 心神恍惚 恰似箇大限當頭 命在呼吸間 一切世間 都是夢外靑山


허공의 별들이 모두 잠들었을 때
유정과 무정을 다 집어삼키고
다시 집어삼킬 물건이 없어서
사방으로 굶주리며 헤매니
이 무슨 도리인가?
虛空星眠了 喫呑了有情無情
更無可喫物 飢走四處 此理如何

예절과는 전혀 상관 없는 굶주림이며 허기이다. 그러나 경허의 허기는 밥이나 국그릇을 쉴새없이 비움으로써 채울 수 있는 단순한 허기나 그리움이 아니었다. 그의 허기는 진실한 삶에 대한 허기였으며 그 허기를 채우기 위해 홀로 나서서 선악과 애증, 깨달음과 미망이 뒤섞인 혼돈의 양극에서 투쟁하며 미친 듯이 춤을 추는 자의 고독이었다. 그래서 허위에 대한 경허의 거부는 야성의 맹수만큼이나 단호하며, 경허는 그 단호함의 무게에 비례하는 깊은 고독과 우수(憂愁) 속에서 살아가야 했다. 구한말의 경허는 이미 현대인의 불안을 넘어서고 있었다.


폭풍우 속에서 보낸 아승지겁의 어두운 밤이 지나고 새벽이 밝아왔다. 경허는 이제 당나귀의 일과 말의 일 사이에서 방황하는 일이 없는 콧구멍 없는 소가 된 것이다. 콧구멍 없는 소는 콧구멍을 꾄 고삐가 없으므로 이리저리 끌려 다닐 일이 없는 소이다. 바로 자유와 해탈을 상징한다. 그래서 경허는 자신의 새로운 법명을 성우(惺牛), 즉 깨달은 소라고 이름지었다.

이처사의 “콧구멍 없는 소(牛無鼻孔處)”라는 말을 전해 들은 화상의 안목은 정히 움직여(眼目定動), 옛 부처 나기 전의 소식이 몰록 드러나 활연히 현전하였다. 평평한 대지가 꺼지고 물(物)과 아(我)를 함께 잊으며 바로 옛사람의 크게 쉰 곳에 이르니 백천법문과 무량한 묘의(妙義)가 당장 얼음 녹듯이 풀렸다.
傳李處士之言到牛無鼻孔處 和尙眼目定動 撞發古佛未生前消息 豁爾現前 大地平沈 物我俱忘 直到古人大休歇之地 百千法門無量妙義 當下氷消瓦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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