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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70125213
· 쪽수 : 312쪽
· 출판일 : 2021-09-1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 007
1부 시베리아로
대한민국에서 시베리아로 • 019
조선 민주주의 인민 공화국에서 시베리아로 • 025
할아버지의 의자 • 040
유럽 횡단 열차 • 058
빅토르를 만나다 • 071
아버지의 고백 • 081
강남 김밥집 • 089
카라울니 언덕 • 098
할아버지의 죽음 • 105
2부 띤다 벌목장
제16임업사업소 • 119
지입제 • 129
띤다 벌목장 • 136
하바롭스크 • 152
희망 인력소개소 • 159
엔젤 쉐어 • 163
부소장의 선택 • 171
시나브로 • 179
오락 회관 • 185
빅토르의 제안 • 193
3부 바르바르 오브 시베리아
현지 지사를 만들다 • 207
띤다 원목상차역 • 213
목재 산업박람회 • 223
전기 압력 밥솥 • 233
조선족 원목상 • 242
아버지의 결정 • 250
재회 • 255
브라츠크 • 267
이탈 노동자 • 276
바르바르 오브 시베리아 • 287
에필로그 • 294
참고 문헌 • 297
작품 해설 • 298
작가의 말 • 31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기카믄…… 당신은 내 동지가 될 수 있습네까?”
페치카 안에서 탁, 탁, 장작 타는 소리와 미세하지만 주전자에서 물이 끓으며 크으윽…… 쉬이이…… 소리가 공간을 떠돌았다. 빅토르는 손바닥에 땀이 나서 허벅지에 문지르며 천천히 엉덩이를 의자에 도로 내려놓았다.
“기꺼이 친구가 되겠습니다.”
빅토르가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극동을 지나 중앙 시베리아로 들어갈수록 백야로 해가 졌어도 세상이 희뿌옇게 흐려질 뿐이었다. 저녁과 새벽이 공존하고 있었다. 기홍이 혼잣말처럼 말했다.
“하루 이십사 시간도 우리하고 다르고 새벽이 저녁 같구, 저녁 이 새벽 같구, 자꾸 낯설어지는구만.”
철길을 따라 늘어선 자작나무 잎은 기차가 지나갈 때마다 빛에 반사된 물결처럼 반짝거렸다. 귀를 기울이면 자르르 자갈 굴러가는 소리와 비슷했다.
“지식인이라면 체제에 문제 제기하는 거, 이 아바지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 남들은 다 옳다고 해도 옳지 않은 거를 발견했다믄, 다시 들여다보는 눈과 마음을 지녀야 진짜 지식인이 같지. 너는 인민들의 발밑으로 드리우는 그림자를 외면하지 말고 살피는 진실한 지식인이 돼라. 기카지만 애미나이한테 빠져서 조국과 가족을 배신하려는 행위만은 결코 용서할 수 읎어! 알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