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바라보며

1910년 10월 15일 개신교 목사의 아들로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일본 내 외국인 학교에서 중고등교육을 받았으며, 1927년 미국으로 가 Oberlin 대학에서 역사와 정치학을 공부하였으며 하버드 대학원에서 1939년 박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 연구기간 중에 장학금을 받아 프랑스에서 2년간 공부한 후 오스트리아, 독일, 화란, 이태리, 소련 등 유럽 전역을 여행하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이용하여 일제하의 한국을 거쳐 일본의 교토에서 일본학을 연구하였다. 그는 중일 전쟁이 발발한 와중에 중국과 한국을 방문하였으며 한국에서 2개월간 체류하는 동안 한국이 일본과 매우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한 금강산을 방문하여 자연의 아름다움을 접하였을 뿐만 아니라 한국인과 만나면서 그들의 높은 수준의 문화와 전통을 발견하였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는 특히 한글이 매우 과학적이고 뛰어난 문자라고 높이 평가하고 한글을 로마자로 표기하는 방안으로 McCune-Reischauer 표기방식을 창안하여 한글과 우리의 지명을 국제적으로 알리는데 기여하기도 하였으며 전 고려대 총장이었던 유진오 박사와도 깊은 친분관계를 가졌다. 세계 2차 대전 중에는 미군 정보기관에서 일본의 상황을 판단하고 입수된 정보를 분석하기 위한 일을 하였으며, 미 국무부의 전후 처리 정책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전후 1946년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가 학술연구 및 교육에 전념하였는데 아시아 연구와 미일관계에 뛰어난 라이샤워 교수의 연구업적에 관심을 두었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요청하여 1961~1966년 주일대사를 역임하였다. 1966년 하버드 대학으로 돌아와 1981년 지병으로 은퇴하기까지 교육과 연구에 전념하였다. 일본 연구에 있어서 단연 독보적인 학자였으며 「일본 과거 그리고 현재」 「미국과 일본」 「일본의 현재」 「일본: 전통과 변혁」 「일본 이야기」 등 뛰어난 저술 활동을 하였으며, 현재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이상의 일본학 교수들을 길러낸 장본인이라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하버드 대학교수 재임시절 동료교수로서 중국 전문가인 페어뱅크 교수와 「동아시아: 위대한 전통」 「동아시아: 현대적인 변혁」을 공동 저작하여 미국에서 동아시아를 널리 알렸다. 학계에서는 라이샤워 교수가 일본을, 페어뱅크 교수가 중국을 가장 잘 이해하는 양대 학자로 유명하였다. 프랑스 유학시절 만난 첫 부인과 사별한 후 일본계 부인과 재혼하였으며 1990년 캘리포니아 주에서 별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