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 보면 무섭지 않아

1. 첫 만남
2. 죽음을 생각해요
3. 침대에서
4. 어리석은 장난
5. 이야기
6. 가장 친한 친구
7. 내가 꿈의 나라로 가면?
8. 좋은 소식, 나쁜 소식
9. 그리고

내가 처음 병원에 입원했을 때, 그러니까 몸이 아주 아팠을 때, 죽음을 자주 불렀어요. 죽음이 나를 찾아내도록 말이에요. 나는 죽음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죽음이 내게 가까이 왔을 때, 나는 죽음에게 말했어요.
“죽음아. 나 여기에 있어. 날 좀 데려가 줘……. 제발…….”
하지만 죽음은 내 쪽을 돌아보지 않았어요. 그저 계속 자기 길만 갔어요.

나는 죽음과 자리를 바꾸고 싶지 않아요. 왜냐고요?
첫 번째로, 모든 사람이 죽음을 싫어하기 때문이에요. 죽음은 같이 자전거를 타자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어요. 호숫가나 놀이공원에서도 환영받지 못해요. 만약 죽음이 이런 장소에 나타난다면, 불행이 따라올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