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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생명과학 > 생물학
· ISBN : 9788972974819
· 쪽수 : 279쪽
책 소개
목차
개정판을 내면서
책을 내면서
첫 번째 이야기 _ 생명의 처음과 끝, 세포
1. 세포를 찾아서
2. 세포는 어떻게 생겼을까?
3. 세포 분열
4. 마법의 눈을 가진 관찰자
두 번째 이야기 _ 유전, 생명의 비밀을 풀다
1. 유전 법칙의 발견
2. 염색체와 DNA의 비밀을 찾아서
3. DNA와 RNA의 활약
세 번째 이야기 _ 생명은 어디에서 왔을까?
1. 생명의 씨앗
2. 엎치락뒤치락 자연발생설 논쟁
3. 생명의 기원에 대한 현대의 이론
네 번째 이야기 _ 아메바에서 사람까지, 진화의 비밀
1. 개체 발생은 계통 발생을 되풀이한다
2. 진화론이 성립되기까지
3. 생물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4. 진화의 증거를 찾아서
다섯 번째 이야기 _ 쉼 쉬는 지구, 춤추는 생물
1. 생태 이야기
2. 지구를 지켜라
여섯 번째 이야기 _ 내일을 위한 생물학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먹을거리가 오염되고, 마실 물이 오염되고, 숨 쉴 공기가 오염되는 것, 모두 두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이와 똑같이, 아니 오히려 더 두려운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핵 문제입니다. 토양 오염이나 수질 오염, 대기 오염처럼 우리의 일상생활과 관련된 문제는 오염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도 있고 또 공해 방지를 위한 노력을 실제로 기울일 수도 있습니다.
핵 문제는 다릅니다. 핵무기나 원자력 발전소 같은 핵시설은 군사기밀이라는 등의 이유로 일반인이 쉽게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따라서 사고가 생기기 전까지는 핵이 어떤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모르고 지나가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한번 핵 사고가 일어난다면 지구 위의 모든 생명에게는 탈출구가 없습니다.
작은 규모의 원전 사고―미국의 스리마일 원전이나 옛 소련의 체르노빌과 같은―조차 피해는 참으로 무서운 것이었습니다. 또 히로시마에 단 한 번 피어오른 버섯구름은 수많은 생명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을 고통 속에 묶어 두었습니다.
원전을 공기를 오염시키는 화력 발전소와 비교해서 깨끗한 발전 방법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핵 쓰레기 문제는 다른 쓰레기 문제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적은 양도 무서운 결과를 낳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사람의 잘못으로 작은 새가 방사능에 오염되고, 어른의 잘못으로 평생 불편한 몸으로 살아야 하는 아기가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하겠지요. - 본문 249~250쪽에서
옛날 옛날에 뱀과 앙숙인 두꺼비가 살았습니다. 뱀이 두꺼비 새끼를 잡아먹는 일이 많았기 때문에 둘은 앙숙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엄마 두꺼비가 다시 새끼를 뱄습니다. 아니, 알을 뱄다고 해야겠지요.
두꺼비 부부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새끼를 키워야겠는데 마침 흉년이라 먹을 것이 넉넉지 않았던 것입니다. 새끼는커녕 두 부부도 굶어 죽을 지경이었습니다. 엄마 두꺼비는 한 가지 꾀를 생각해 냈습니다. 그건 뱀과 관련된 꾀였습니다.
이상도 하지요. 아빠 두꺼비는 울면서 엄마 두꺼비에게 그런 생각은 하지 말라는 거예요. 엄마 두꺼비는 그 꾀를 내고는 좋아하는데, 아빠 두꺼비는 울기만 합니다. 엄마 두꺼비는 아빠 두꺼비를 조용히 설득합니다. 그러자 아빠 두꺼비는 울음을 그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며칠 뒤 엄마 두꺼비는 뱀을 찾아갔어요. 그러고는 뱀의 약을 올렸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치민 뱀은 엄마 두꺼비를 잡아먹고 말았습니다.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왜냐하면 새끼 두꺼비들은 독이 약해서 잡아먹어도 되지만, 엄마 두꺼비는 독이 많아서 잡아먹으면 뱀도 죽거든요.
결국 엄마 두꺼비를 잡아먹은 뱀은 죽어 버렸어요. 아빠 두꺼비는 뱀의 시체를 잘 지켰습니다. 죽은 뱀의 몸속에 있던 두꺼비 알에서 새끼 두꺼비들이 태어났습니다. 새끼 두꺼비들은 뱀의 몸을 이루는 질 좋은 단백질을 먹고 튼튼하게 자라났습니다.
엄마 두꺼비가 죽기 전, 아빠 두꺼비에게 뭐라고 했을까요? 우리가 아는 생물학 지식을 이용해 엄마 두꺼비의 유언을 생물학적으로 한번 만들어 볼까요?
"여보,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나는 죽겠지만 내 몸속에 있는 알은 살아남잖아요. 내 몸의 체세포는 죽겠지만, 생식세포는 영원히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새로 태어나는 우리 아기의 유전자 중 절반은 내게서 물려받은 것이잖아요? 그러니 나는 그 아이들과 함께 계속 살아 있는 거예요. 이제 제발 그만 울어요." - 본문 87~88쪽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