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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경제경영 > 경제학/경제일반 > 경제정책/비평
· ISBN : 9788973815586
· 쪽수 : 304쪽
· 출판일 : 2013-03-28
책 소개
목차
PROLOGUE … 책을 내며
일자리 TALK … 세종대왕이 인사팀장이라면
氣UP사랑 TALK … TV 속 파렴치한 CEO ‘이제 그만’
복지·세금 TALK … 표트르 대제의 ‘수염세’
경제정책 TALK … 짚신 장수, 고무신 장사
성장 TALK … 날씨시장 찾은 워런 버핏
글로벌 TALK … 글로벌 생존법 ‘뚝배기 경제’
인생 TALK … 18홀에 담긴 인생
EPILOGUE … 감사의 글
저자소개
책속에서
세종은 인사의 달인이었다. 그는 신분의 귀천이나 문벌의 우열을 따지지 않았다. 심지어 과거의 행적도 묻지 않고 역량 있는 인재를 구했다. 황희는 서얼출신에다 과거 세종의 세자 책봉에 반대까지 한 인물이지만 세종이 가장 신임하는 재상이 되어 18년이나 영의정으로 재임했다. 장영실은 중국계 귀화인의 후손이자 관노 출신이었지만 중용되어 조선의 과학기술 수준을 높였다. 최윤덕은 국방에서 뛰어난 업적을 인정받아 무관이었지만 재상에까지 등용되었다. 기업의 성장과 쇠퇴는 결국 기업 내부의 인재에 의해 결정된다. 기업은 학벌이나 스펙이 아니라 능력과 인성·열정을 잘 살펴 인재를 채용해야 한다. 세종이 등용했던 수많은 인재에 의해 당시 조선이 문화를 꽃피우고 태평성대를 구가했듯이, 그런 인재 채용이야말로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우리 드라마에서 만나는 회장님은 ‘인자한 얼굴 뒤에 추악한 내면을 숨긴 인물’, 사모님은 ‘고상한 외모지만 속물인 여성’, 아들과 딸은 ‘고급 컨버터블을 몰며 방탕하게 사는 천방지축 족속’으로 그려지는 것이 공식화될 정도다. 범죄수사물이나 가족물이 대부분인 미국이나 영국 드라마와 달리 우리 드라마에서는 기업인 일가가 자주 등장하며 그 역할도 주인공을 괴롭히고 비도덕적 행위를 자행하는 등 악의 축을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드라마 속 풍경은 우리 사회가 기업인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반기업정서가 그것인데 그 뿌리는 고려 후기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염을 자릅시다.”
17세기 러시아 황제 표트르 1세 때의 이야기다. 표트르 대제는 유럽에 비해 경제적으로 뒤떨어진 러시아를 발전시키려면 유럽 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판단했다. 유럽화 정책의 첫걸음은 후진성의 상징인 긴 수염을 자르자는 것이었다.
그러자 귀족과 교회들은 “하느님이 주신 신성한 수염을 깎을 수 없다”면서 일제히 반발하기 시작했다. 이때 표트르 대제가 꺼내든 카드가 이른바 ‘수염세’였다. 수염을 기르려면 해마다 100루블씩 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시작된 수염세 도입 7년,주류사회에서 턱수염은 자취를 감췄다고 한다. 옳고 그름을 떠나 세금 체계가 한 사회를 송두리째 바꿔놓을 수 있음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