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촌놈, 베이징대 접수하다

프롤로그 _4

Chapter1 지옥에서 천국으로

1. 내 생애 최초의 한·중 조약 _19
2. 지옥, 그리고 구원의 길
자신 만만한 영재반 꼴찌 _23
민간 외교관 _27
똥간 스터디 _33
도서관 옆 3위안짜리 개고기 탕 _37
드디어 1등! _40
교지에 실리다 _45
3. 천국의 문을 열다
사랑의 묘약 _48
독한 놈-와심(心)상담 _54
피그말리온 효과 _61
HSK 11급 합격! _67
플래너에 담긴 공부이야기 _74
천국에서의 한 학기 _87

4. 정성소지, 금석위개 _90

Chapter2 수용소의 향기

1. 수용소에서의 한 학기
데카르트의 저주 _99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_101
기숙사의 범죄자 _104
도시락 연맹 _110
수용소에서의 한 학기 _114
2. 어둠 속의 불빛
꿈을 따라서 _117
어머니의 편지 _122
3. 꿈의 실현-베이징대와 칭화대 동시합격 _127
4. 카사노바-8명과의 사랑 _136

Chapter3 세월을 낚는 철학자

1. 철학자의 창가 너머
데카르트와 파스칼 _149
그놈과의 대화 _151
기숙사, 도서관, 카페 _155
캠퍼스 밖의 생활, 그리고 친구들 _159
또 한 명의 철학자 간디와의 만남 _162
철학자의 창가 너머 _166
이제는 눈물이 내린다 _173

2. 베이징대에서 하버드로
대강동거 _183
미명호 vs 찰스 강 _196
하버드로 가는 열차, 2와 1/2 승강장 _205
아버지는 민간외교관, 아들은 국가외교관 _209

Chapter4 시네마 천국

1. 내가 사랑하는 영화 _219
2. 한국의 3大 천재감독 _224
3. 엔딩 크레딧 _227

부록

겨레의 生生비법1: 베이징대, 칭화대 입학준비&입학방법 _237
겨레의 生生비법2: 베이징대, 칭화대 유학생 입시 일지 _246
겨레의 生生비법3: 베이징대 생활정보 _260
겨레의 특별부록: 중국학생들이 보낸 편지 _262

공부란 살아남기 위해 먹어야만 하는 쓰디쓴 약과도 같았다. 특히 학교특성상 특수훈련을 하는 이과 과목공부는 너무나도 힘이 들었다. 쉽게 전 과목을 소화하는 아이들이 신비롭게만 보였고, 공부를 하는 게 행복하다는 친구들의 말은 가식적으로 들렸다. 이때만큼은 영재가 아닌 내가 영재반에 있다는 사실이 고통스러웠다.
하염없이 잠이 쏟아질 때면 잠을 쫓기 위해 똥간을 걸으며 암모니아로 자극하고 있는 내 자신이 딱해 눈물을 뚝뚝 흘리곤 했다. 암모니아와 뒤범벅이 된 감정을 억누르며 눈물을 흘리는 이 비감함은 ‘똥간(?所) 스터디’를 해본 자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똥간 스터디’ 중에서-

메뉴판을 보니 다른 음식들은 전부 5위안이 넘었고 오직 한 가지만 내 조건을 충족시켰다.
“개고기 탕 3위안”
선택의 여지없이 3위안짜리(2005년도 한화로 약 500원) ‘개고기 탕’을 시키자 곧이어 탕과 밥 한 공기가 나왔다. 밑반찬도 없이 하얀 탕에는 세 조각의 개 껍데기와 향채 두 조각이 전부였다. 탕에서는 정확히 개고기, 향채, 소금 맛이 났다. 하지만 조화로웠다. 더 중요한 것은 탕과 밥 모두 따뜻했다는 사실이다. 밥을 먹는데 또 다시 똥간에서 공부했을 때처럼 뜨거운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서러웠다. 또 한 편으로는 이렇게 춥고 배고픈 겨울에 따뜻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감사했다.
-‘도서관 옆 3위안짜리 개고기 탕’ 중에서-

입학보다 졸업이 더 어려운 베이징대에서의 생존은 궁극적으로 중국어 실력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도 후일 알게 되었다. 외교관이 언어에 능통하고, 배우가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베이징대 유학생이 중국어를 잘하는 것은 당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취업전선에서도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역시 중국어이고, 직업과 연관이 크면 클수록 중국어는 중요하다. 특히 고급중국어를 구사하기 위해서는 중국인들의 문화를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취업에 필요 없더라도 언어는 평생 남는 장사다. 나는 그렇게 고대, 현대 중국어를 넘나들며 중국을 조금씩 알아가고 있었다.

-‘HSK 11급 합격’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