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페 IVP 신학사전 (색인)

[머리글]

마르틴 루터는 신학자가 교회에서 행하는 모든 일은 하나님께 관한 지식과 인간 구원에 관한 지식을 전파하는 데 이바지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그리스도인들이 신학자들과 신학을 대하는 태도를 모두 대변하지는 못할지라도 핵심을 지적한다. 신학의 근본 의미는 하나님께 관해서 말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학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밝히 나타난 하나님의 계시, 즉 하나님이 당신께 관해서 하신 계시와 세상과 사람들을 향한 섭리와 목적에 관해서 하신 계시의 의미를 진술하는 데 역점을 둔다. 신학은 여러 가지 다른 방법들로 이 일을 추구하는데, 성경적, 역사적, 조직적 등의 수식어들이 그 중 몇몇 방법을 암시한다. 하지만 신학의 방법과 유형이 상이할지라도, 신학이 지향하는 목표는 첫째, 하나님께 관해서, 둘째, 피조물로서 이 세상에 사는 인간들에 관해서, 셋째, 하나님이 인간들에게 하나님 당신과 이웃들과 더불어 사귐을 갖게 하신 방법에 관해서, 이미 계시된 하나님의 심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진술하는 데 있다. 신학 지식을 섭취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은 정신과 마음이 장성하지 못하고, 오히려 장애에 막히거나 균형을 잃어 올바로 행보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이 사전은 신학에 관심이 있는 독자들에게 신학 세계를 대략 맛보게 하는 데 뜻을 두었고, 이를 위해서 신학의 크고 작은 주제들, 유명한 신학 진술들과 중요한 역사 순간들, 과거와 현재의 저명하거나 악명 높은 해석가들, 사료(史料)들, 학과들과 양식(樣式)들, 전문 용어들, 역사 속에 명멸(明滅)한 다양한 운동들, 학파들과 전승들, 타 사상과 종교와의 상호 작용 등을 개괄적으로 다루었다. 편집자들과 집필자들은 첫째, 성경의 수위권(首位權)을 충실히 인정하고, 둘째, 성경에 근거하여 신학적 지식과 판단을 제시하는 데 동의했지만, 이 큰 울타리 내에서 제시된 다양한 해석들을 인위적으로 배제하거나 축소하려는 시도는 하지 않았다.

이 사전은 많은 집필자들이 개인적으로 많은 시간을 내어 기고하지 않았다면 이렇게 방대한 분량의 한 권으로 제작될 수 없었을 것이다. 이 사전의 제작과 관련하여 특별히 소개해야 할 분들은 기획에 도움을 주신 보컴(Richard Bauckham)과 IVP의 신학 분야 편집장을 차례로 역임하신 프레스턴(David Preston), 에반스(Claire Evans), 킹던(David Kingdon)이다. 특히 킹던은 사전 제작의 주요 부분을 맡아 적지 않은 수고를 해주셨다. 우리들이 이 분들과 함께 얻은 보상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사전 제작에 앞서 세웠던, 하나님과 하나님의 하신 일들을 성경적으로 깊게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을 증진한다는 목표가 달성되었음을 확인한 것은 적지 않은 보상이었다.
싱클레어 B. 퍼거슨 / 데이비드 F. 라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