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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역사
· ISBN : 9788974838041
· 쪽수 : 208쪽
· 출판일 : 2016-08-15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_삭제될 수 없는 기억, 여전히 살아 숨 쉬는 역사!
1. 과거로의 여행
첫 번째 만남 _ 난잎으로 칼을 얻다, 이회영
두 번째 만남 _ 나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응칠이다, 안중근
세 번째 만남 _ 폭풍의 시대를 온몸으로 껴안다, 김산
네 번째 만남 _부끄러운 시인의 간절한 염원, 윤동주
다섯 번째 만남 _ 아무르 강에 남겨진 열세 발자국, 김알렉산드라 스탄케비치
2. 미래로의 여행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한반도에서 전쟁이 완전히 끝나는 날
새로운 한반도가 이끌 동아시아의 미래
오해와 갈등을 넘어 ‘마주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다롄항을 걷는 중국인들은 활기가 넘친다. 개혁 개방을 상징하는 도시 다롄에는 달라진 중국과 중국인의 모습이 곳곳에 배어 있다. 나는 바닷바람이 불어와 서늘해진 다롄의 시내 한 모퉁이에서 초라한 여행객이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국수 한 그릇을 시켰다. 지금 다롄 시내는 온통 고급 식당이 가득하다. 이회영과 그의 형제들은 고급 식당에서 밥을 먹으며 권력과 명예를 누리는 넉넉한 삶을 살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국수 한 그릇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는 빈곤한 삶을 선택했고, 한평생 독립운동에 헌신했다. 식당 탁자 위 국수 한 그릇에 목이 메었다. 100년 전 다롄항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온기 가득한 이 국수 한 그릇을 들고 이회영 선생을 찾아뵙고 싶다.
-- [난잎으로 칼을 얻다, 이회영] 중에서
어느 한순간에 모든 분쟁이 해결될 리는 없습니다. 전쟁을 겪지 않은 젊은이들이 중심에 서서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동양평화론》 에서 한중일의 청년들이 2개 국 이상의 언어를 배우게 하여 우방 또는 형제의 관념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것만은 꼭 전해 주길 바랍니다. 남과 북이 서로에 대한 미움의 벽을 무너뜨리고 더 많은 교류를 해야 한다는 것을요. 통일된 한반도가 그 자체로 동북아시아 평화의 상징이 되고, 나아가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수호하는 중립자의 역할을 할 수 있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와야 합니다.
-- [나는 대한의군 참모중장 안응칠이다, 안중근] 중에서
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소년의 얼굴로 마주하던 그의 모습은 어느새 눈빛이 깊은 청년으로 변해 있었다. 사회주의 혁명과 일본으로부터의 독립에 인생을 걸었던 또 한 명의 조선 혁명가는 머나 먼 중국 대륙에서 저녁별처럼 살다가 스러졌다.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하니허 들판을 지나 나는 다시 압록강을 항해 걸었다. 거기엔 학교에서 돌아와 도시락 반찬을 투정하던 철없던 15살의 나와 사전 세 권을 보자기에 소중히 감싼 채 발을 동동 구르며 서 있는 소년이 함께 있다. 마냥 어리광을 부려도 괜찮을 15살의 소년이 선택한 삶은 10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 [폭풍의 시대를 온몸으로 껴안다, 김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