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의 비유

머리말_06
여는 말_12
제1장 예수님과 기도_17
제2장 주님의 기도: 제자들의 기도 루카 11,1-4_41
제3장 한밤중에 찾아온 친구와 일용할 양식 루카 11,5-13_53
제4장 자비로운 아버지와 죄의 용서 루카 15,11-32_65
제5장 과부와 재판관 그리고 믿음 루카 18,1-8_81
제6장 바리사이와 세리 그리고 성전의 거룩함 루카 18,9-14_97
제7장 무화과나무의 비유와 하느님 나라의 도래 루카 21,29-36_111
맺음말_124
옮긴이의 말_129

루카복음은 기도의 복음이며, 기도의 비유를 가장 잘 보여 주는 복음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주님의 기도와 기도에 관한 비유의 연관성이야말로 루카복음에서 발견되는 독창적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희생을 바라보는 우리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통상적으로 우리는 ‘희생’을 무언가 소중한 것을 박탈당하거나 포기한다는 뜻으로 이해합니다. 사실 ‘희생’은 라틴어 어원 sacrum-facere(성스럽게 하다)에서도 잘 드러나듯 ‘속된 것을 거룩한 것으로 바꾸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바로 이 점에서 예수님의 기도는 일상적이고 속된 것을 신성하고 거룩한 것으로 변화시키는 희생이었습니다.

기도는 혼자서 중얼거리는 독백을 하느님과 나누는 대화라고 여기는 ‘경건한’ 착각과는 다릅니다. 기도는 아버지이신 하느님과의 관계를 실제로 더욱 깊어지게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