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리 1학년 땅꼬마 2학년

1학년 주제에 키가 너무 커
커다란 아이가 조그만 아이 손에 끌려
나 배고파요!
'야무지게 군다'는 게 뭘까?
아키요는 또 싸운다
어린이에게는 거의 모든 길이 처음 가는 길
아키요가 우는 것을 처음 보았다
마사야의 가출
'아가는 야무지다'
친절한 아저씨일까, 유괴범일까?
드디어 큰 삼나무가 있는 숲에
느긋한 마리코의 활약
초롱꽃 들판에 무지개가 서다

아키요가 말했습니다. "마사야, 혼자서 참 잘 왔구나." 그러자 마사야가 대답했습니다. "아키요가 없었으면 못 왔을 거야." 아키요는 깜짝 놀랐습니다. "어째서?" "어쨌든 간에 말이야."

마사야는 부끄러운 듯이 웃었습니다. 확 붉어진 마사야의 얼굴을 보자 아키요는 이유를 알 것 같았습니다. 아키요가 만든 꽃목걸이를 목에 걸고, 열심히 어두운 숲 속을 걸어가는 마사야의 모습이 눈에 떠올랐습니다. 그러자 이상하게도, 아키요는 이제까지 자기가 작은 것을 싫어하던 기분이 몸에서 쑥 빠져나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갑자기 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키요는 자기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 마사야의 옆얼굴을 올려다보며 생각했습니다. '내 키가 작다고 해도 상관없어. 나는 이 커다란 마사야가 의지하는 사람이야.' 한 팔로 껴안은 초롱꽃이 아키요의 얼굴 앞에 아주 좋은 냄새를 풍겨 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