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6757715
· 쪽수 : 144쪽
· 출판일 : 2012-07-05
목차
책머리에
제1부 바흐를 보면서
바흐를 보면서
꽃이 안다면
바람을 보아야
그대 아는가
서쪽에 뜨는 달로
꼭 찻잔을 두고 있네요
아픈 사랑은
내일이면 웃을랑가
차 한 잔 속에
말하지 않고
눈물방울이란다
저 단풍 든 산도
창밖엔 지금
바람아 소나무야
슬픔이 살아서
天國이 따로 없고
유등流登
참으로 좋고도 좋다
이 세상 모든 나무는
얼굴 내 밀고 한참 웃고 있네
지는 꽃 곱게
죽음도 기쁨이 될
바람을 읽고 싶걸랑
진짜 본 거야
도연명陶淵明이 먹다가
운주사雲住寺에 가서
심진동尋眞洞 마월대滿月臺에 올라
실상사實相寺에 다녀와서
두류頭流ㆍ방장方丈에 가서
까마귀 나는 밀밭을 반 고흐는 홀로 갔네
제2부 오래 갖고 싶은 것들
청포도를 바라보며
우수雨水에
경칩 지나서야
별이 빛나는 밤에
잘사는 법은
오래 갖고 싶은 것들
미쳐도 더럽게 미친
겨울 소나타
대관절 뭣고
꽃이 꿈꾸면
꽃은 안다니까
꽃피는 마음이
꽃은 슬픈 눈으로 읽고
꽃을 그리다가
꽃은 스스로
섭섭지 않게
노래하는 노래미는
사행시四行詩 三首
환장하게도
참 좋겠네 좋아
이슬이 되고서야
딱 한 잔만 더
잔소리 초상 치러 다 가고
눈雪은
산에 올라
꿈꾸는 소나무는
꽃의 시인 대여大餘도 지고
제3부 신 헌화가 新 獻貨歌
어떤 사랑은
춤추는 나무
구름이 어스름 달을
눈 감고도 보려면
살다 보면
어질고 고운 사람은
눈물이 날래요
허무한 마음으로
스스로 얻어야 모르면 몰라도
안 그렁가
일흔의 문턱을 넘어서
철밥통 신세
상강霜降 지나면서
종심從心 앞에서
일흔 셋 생일 아침에
늘 푸른 소나무야
육갑六甲떨면서
축 사망 祝 四望
임진년壬辰年신세
나각螺角을 불면
찬밥 신세라도
요즘은 세상엔
바람에게
혀가 짧아 말을 못하면
내 분수分數는
멍청한 소나무 한 그루 되어
소회주所懷에 흠뻑 취하고
일흔세 살이 넘었는데
태백太白의 달빛
신 헌화가新 獻貨歌
제4부 사물思勿의 노래
꿈꾸는 나비가
근본을 소곡산所谷山에 묻으시고
삼천포三千浦 사람은
삼천포三天浦가 별천지라요
와룡산臥龍山에 올라
인자 와 본께 에나로 알것재
사물思勿의 노래
봉명산鳳鳴山 다솔사多率寺
삼천포三千浦 오시걸랑요
한려수도에서
노산에 올라
삼천포三千浦엘 오면
새봄이 오거들랑 삼천포로 오라 카이
삼천포 시인 박재삼 성님은
박 국수國手 성님 생각
집 짓던 그대 목수는
섭섭하게 지금은
근작 삼제 近作 三題
노산魯山에 갔더니
재삼이 성님 만나러 가서
에나로 우야꼬요
여기는 선진리성
노을이 서산에서
고희古稀들어서야
어떤 실명기失名記를 보면
노을 바라보며
이순耳順 들고서도
집으로 돌아가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