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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영화/드라마 > 영화감독/배우
· ISBN : 9788976966315
· 쪽수 : 356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비슷한 것 _ 박찬욱
서문
1장, 옛 친구와의 한때
이상한 아기 / 유년기 / 모리무라 소학교 / 구로다 소학교 / 옛 친구와의 한때 / 소년이 있는 풍경 / 회오리바람 / 검도 / 가시와 독 / 서예 / 무라사키 시키부와 세이 쇼나곤
2장, 붉고 긴 벽돌담
메이지의 향기 / 다이쇼의 소리 / 가구라자카 / 높은 콧대 / 졸업 / 오차노미즈 / 붉고 긴 벽돌담 / 1923년 9월 1일 / 어둠과 사람 / 무서운 소풍
3장, 미로
스승의 은혜 / 나의 반항기 / 아득히 먼 마을 / 족보 / 도가시 고모님 / 어린 식물 / 미로 / 나의 병역 / 겁쟁이 / 세상 / 쓰고 싶지 않은 이야기 / 네거티브와 포지티브
4장, 긴 이야기
위태로운 전환점 / 고갯마루 / P.C.L. / 긴 이야기, 하나 / 긴 이야기, 둘 / 짜증과 고집 / 좋은 사람 / 악전고투 / 나의 산
5장, 나의 영화 1 _ 감독의 길
레디, 액션! / <스가타 산시로> / <가장 아름다운 자> / <속 스가타 산시로> / 결혼 / <호랑이 꼬리를 밟은 사나이> / 일본인
6장, 나의 영화 2 _ <라쇼몽>까지
<우리 청춘 후회 없다> / <멋진 일요일> / 시궁창이 있는 거리 / <주정뱅이 천사> / 삼도천 / <조용한 결투> / 연어의 넋두리 / <들개> / <추문> / <라쇼몽>
부록
구로사와 아키라 연보
구로사와 아키라 필모그래피
영화를 만들고 싶어 하는 젊은이들에게
리뷰
책속에서
내 얼굴에 고갯마루의 바람이 불어왔다. 고갯마루의 바람이란 길고 험한 산길을 오를 때 고갯마루에 가까워지면 산 저편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말한다. 그 바람이 얼굴에 닿으면 고갯마루가 가깝다는 뜻이다. 그리고 곧 고갯마루에 올라서서 탁 트인 전망을 내려다볼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카메라 옆의 감독 의자에 앉아 있는 야마 상 뒤에 서서 ‘드디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감회로 가슴이 벅차올랐다. 야마 상이 지금 하고 있는 일, 그것이야말로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이었다. 나는 겨우 고갯마루 위에 다다랐던 것이다. 그 고개 너머로 탁 트인 전망과 일직선으로 뻗은 길이 보였다.
사람을 쓰려면 반드시 사람을 키워야 한다. 키운 사람, 키운 재능이기에 쓸 수 있는 것이다. 좋은 집을 지으려면 노송나무나 삼나무를 키워야 한다. 막대기와 판자 조각을 주워 와서 만들 수 있는 건 겨우 쓰레기통 정도다.
감독이 되고 싶거든 먼저 시나리오를 쓰라 조감독 일이 바빠서 시나리오를 쓸 여유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태만이다. 비록 하루에 원고지 한 장밖에 쓰지 못하더라도, 1년이면 원고지 365매의 시나리오를 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