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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한국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77151963
· 쪽수 : 494쪽
· 출판일 : 2008-08-23
책 소개
목차
1부 보이지 않는 존재에 대한 두려움
2부 받아들일 수 없는 진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 난 아직….]
더 이상 글을 쓸 힘이 없다.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손가락 하나 꼼짝할 수가 없었다. 눈앞이 온통 빨간 불을 켜 놓은 것처럼 붉게 보였다. 눈동자의 모세혈관이 모두 터져버린 것 같다. 이제야 알 수 있었다. 천규의 그 시뻘건 눈동자가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천규가 나에게 말하려 했던 것은 바로 지금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던 것이다. 나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그 해커의 말. 그래. 내가…. 내가 천규를 죽였어. 그런 거였어.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말도 안 돼. 말도 안 된다고. 이런 빌어먹을…. - 본문 중에서
난 최면을 걸듯이 자꾸만 그 말을 되뇌었다. 계속해서 그 말을 하고 또 하고 또 했다. 피곤해서인지 자꾸만 눈이 감긴다. 잠이 오는가 보다. 그래도 내 입에서는 그 말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구름에 떠 있는 듯한 몽롱한 의식 상태에서 무언가 검은색을 띈 모양이 눈에 보였다. 저게 뭘까? 무슨 글 같은데 그 검은색의 모양은 조금씩 어떤 형태를 잡아가고 있다.
‘저건…!’
나의 눈앞에 나타난 그 검은색 모양은 어떤 글자였다. 그 글자는 점점 더 크고 확실해진다.
[난 아직….]
그렇다. 그 글은 내가 천규와 기현의 집, 컴퓨터 모니터에서 보았던 글자다.
‘난 아직 난 아직 그 다음에 뭐라는 거지? 그 다음 글자 그 다음 글자….’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진실은 아닙니다.]
[자신이 직접 확인하기 전에는 아무것도 믿지 말라.]
[난 아직….]
갑자기 머릿속이 터지는 것 같은 충격을 느끼며 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난 아직 죽지 않았다. 난 아직 죽지 않았다. 난 아직 죽지 않았다고! 이런 빌어먹을….”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