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 엄마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가까워졌다. 아무 때라도 아이들은 어머니가 없는 집 문을 열고 들어올 것이다. 제이미가 먼저 들어서며 소리를 지를 것이다.
"어- 엄마!"

멜리사가 오빠 뒤를 따라 들어오며 또 외칠 것이다.
"주말에 하이킹용 부츠를 신어야 해요, 찾아 주세요, 엄마!"
아무 대답이 없을 것이다. 어디에도 엄마는 없을 것이다. 멜리사는 냉장고 문을 열고 제이미는 텔레비전을 켜겠지. 그러다가 쪽지를 발견하고 부엌으로 들어가면서 쪽지를 읽는 아들의 얼굴은 잔뜩 구겨질 것이다.

"엄마가 갔어."
아들이 말한다.
"어디로 갔단 말이야?"
"그건 나도 몰라. 그냥 도망쳤어."
"도망을 쳐? 무슨 그런 말이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