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연애중?!

프롤로그 - 추녀 빈축을 사다

1. 열여덟 강서드림
2. 다시 만난 서점의 그 남자
3. 만만한 니가 마음에 들어
4. 머슴과 마님의 원조교제?
5. 처음은 오빠로 시작한다?
6. 새끼손가락 걸고 다니는 커플
7. 커플링을 나누다
8. 축제의 주인공
9. 여행
10. 의대 졸업 여행기
11. 또 다른 상처
12. 비밀을 알게 되다
13. 그의 사랑
14. 그 없이 살아가는 연습
15. 가슴에서 흐르는 눈물
16. 결혼식

에필로그

'아. 공부하기 싫다'
좀 전의 수진 언니에게는 그렇게 다정하더니만...
먼 놈의 남자친구가 이러는지. 흡사 그녀를 괴롭히기로 작정을 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같다. 남들은 100일 기념에서 1주년 기념, 2주년 기념, 이런 것도 챙기고, 그 뭐시냐 뽀...뽀도 하고 커플링도 나누고 그런다는데. 그들은 만난 지, 일주일 기념으로 영어문제집 한 단락 떼고, 열흘 됐다고, 수학문제집 한 단락 떼고 하는 것이 전부다.
정말이지, 친구들의 연애사를 들어보면 한숨만 푹푹 나온다. 같은 나이의 학생들끼리 사귀어도 벌써 진도가 저 만치 멀리 나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 아니 전부다 인데, 유독 가야와 자신만이 아직도 제자리인 것 같아 불만이다. 어쩌다 지나가다 신체가 부딪친다던지 길을 걷다 가야의 팔꿈치가 드림이의 가슴을 우연히 스치면 즉시, 한 걸음 앞서거나 뒤로 쳐지는 가야의 태도가 자신을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니면, 자신이 그렇게 여자로써의 매력이 없나　싶어 무척이나 못마땅하다.
'우리가 뭐 천연기념물들인가? 매일 손만 잡고 다니게...'
"너, 또 딴생각 중이지?"
"..."
"정말, 열심히 공부 안 할 거야?"
생각에 빠져 있는 그녀의 귓가에 가야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흥. 웃기셔."
드림이는 입술을 앞으로 내밀어 퉁퉁 부어 있음을 굳이 숨기려 하지도 않는다.
"뭐가 또 불만이야? 또 몸이 허해? 약병아리의 효력이 벌써 떨어진 거야?"
그에게 욕구불만(?) 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너무 더워."
그가 얇은 책을 들어 그녀에게 부쳐대기 시작한다.
"됐지?"
"목도 말라."
스킨십에 목이 마르다고 말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