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개

시인의 말

1부 안전한 인생
설경
안전한 인생
주님의 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눈의 여왕
암각
노동의 종말
첫차
꽃이 피는 아침
두려운 슬픔
달과 나
핏국
복기
범어 성당
곱창 골목
엄나무 에로티카

2부 오목
상동 시절
오목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사이비 신도처럼
쉰
물밥
길
6월
옛집
친구가 죽었다
독백
덩달이
순애보
공명
또다시 우리에게
처서

3부 큰물
송인
도마뱀
큰물
야생꽃잎보호소
잠비
별의 영정
방사선 위험 지역
벗
함덕
빈집
등대지기
만장굴
상련
관코지
풀벌레 소리를 듣다
별꽃

4부 철학하는 개
철학하는 개
나는 술래다
인셉션
빨간 구두 아가씨
비결
절정
통증 클리닉
이촌
비와 새
좌절하지 않는 아이처럼
호모돌로리스
완전 정복
인샬라
경복궁
아일랜드
맥박
패배의 정석
대찬 인생
누구세요
혈맹
곡노
이중 자물통
피안

시인의 산문

창살 안쪽 두 개의 눈알 박힌 짐승이 있다
눈을 감은 것은 보지 않겠다는 게 아니라
뇌리에 날아와 박힌 두려움을 보자는 게다

마찬가지, 창살의 외부도 측은지심뿐
저 웅크린 짐승이 자신이라 하여도
실의의 본질을 찾아 골똘할 것이다

후미진 골목길 돌아 개장수도 멈추고
흥정이라도 되는 듯 잠시 밀고 잠시 당기다
신경 딱 끊어버리고 지퍼를 내릴 것이다

－「철학하는 개」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