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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79735550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21-10-27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제1부
마음도 다 주기 전에
그리움도 훌쩍 뛰어넘을 수 있는
사선으로 바라보기
손바닥
기특한 소나무
바람의 언덕
가을 편지
빈 배
걷는다는 것은
을숙도 벽화
돌부처
수평선
담쟁이
꽃밭
물끄러미 바라본다
봉인된 그리움을 뜯고 나온 달빛이
그리운 길
지리산은
넘어져도 가고 싶은
오솔길
제2부
불면
계단을 오르며
허방다리골
숫눈길
여기 서해바다
상림숲에서
폐타이어
나중에
따뜻한 달걀 한 알
옆집 아이
당부
제주의 봄
밥냄새
원동역
가을 건너기
감꽃 목걸이
예약 타임
알밤 같은 날
가을단상
상처
제3부
꽃의 허기
결
외로우면 걸어라
극락암 봄날
봄비가 지나간 뒤에
일어서는 봄
오도재 가는 길
단풍잎
예쁜 아줌마
은행나무야
퇴근길
와인 한 잔
국화
눈이 되는 이름
함박눈에 관한
지극한 이름
지리산 칠불사
둥근 계곡 물소리
서 있는 그대로
지리산 삼정마을
제4부
꽃샘추위
봄바다
강변에서
고욤나무
소묘
가시연꽃
희망
해월정
오월에게
유월 건너온 칠월
바래봉
옥수수
마차푸차레의 일출
라마스떼
나무에게 묻다
눈사람
팥죽 한 그릇
루핀
다대포에서
12월
시인의 산문
지난 가을 어느 날
세 번째 시집을 엮으며
저자소개
책속에서
지난 태풍 때부터
기형진 삶이 시작되었다
건너편 산마루 금을 사선으로 턱 걸친 채
한 치 오차도 없이 가지마다 잎을 펄럭이는
저 버드나무
반쯤 들춰진 뿌리
지탱하는 힘의 원천은 발가락 끝이다
당당했던 힘의 원천을 알고 있다
세상의 각도를 수정한다
풍경은 그를 배경으로 모두 대각선
푸른 힘을 당겨 그리움의 가지를 더 높이 키운다
삶을 지탱하는 키 큰 나무에게 띄우는
햇살이 보내는 박수소리
기우뚱 버드나무에게 온 계곡의 시선이 쏠려 있다
― 사선으로 바라보기
신호등에 걸려 잠시 정차한 서면 로터리
허공에 쭉 뻗은 팔등신 소나무 몇 그루
야 저 솔나무 기특하게 잘 크고 있네
감탄사 몇 마디에
출렁 수신호를 보낸다
온종일 차량의 행간을 누비며
때로는 걸어다니는 저 소나무
파란 불이 켜질 때
침엽수 보드라운 잎이 보내주는
툭 바람에 떨어지는 솔향기 받는다
― 기특한 소나무
연으로 날아올라
철새의 눈높이로 날아올라
아득한 희망의 부표로 떨어져 내리는
강과 바다의 의식
흘러온 날들의 묶음만큼 갈대밭이 자라고
자라온 갈대밭 머리 위로
잘 말린 햇살이 탄주하는 가을
마침내 물이 뿌리를 나누어 주는 곳
실한 강의 씨를 바다에 털어 넣고
손사래 치며 흘러온 시간의 끈을 풀어
완주한 강의 흐름 위로 노을이 걸리면
강바닥을 두드리는 물의 득음
세상은 이렇게 어울리는 것이라고
풀숲에 숨죽이던 바람이 걸어 나와
물비늘을 쓰다듬는 강의 수화
거대한 강의 한 생애를 거는
을숙도 벽화
― 을숙도 벽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