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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0694907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3-08-16
책 소개
목차
자서
1
가을 / 괜찮다 / 개나리 / 그를 기다린다 / 꽃, 만나러 가다 / 아카시아 / 꽃의 향기 / 가슴에 피는 꽃 / 낙강洛江에 서다 / 한 송이 꽃, 가지고 싶다 / 달맞이꽃 / 단술 / 대마도 방문 / 연두軟豆 / 나는 돌아왔다
2
바다의 울음 / 때늦은 예금통장 / 바람 소리 / 산벚꽃 / 별이 앉은 자리 / 봄밤 / 빈 집터 / 사람과 강물 / 6월 사천泗川 / 삼천배 / 선인장 / 소월지 / 응원 / 숲에 서다 / 꽃상여
3
쑥부쟁이 꽃 / 어쩌나 / 영천 만불사 / 예순에 심은 소나무 / 오늘도 눈을 뜬다 / 요양병원 / 욕지도 / 이천 원의 행복 / 인연 / 정취암 / 청산도 / 추어탕 / 태풍 / 봄비 / 하늘 법당
4
할미꽃 / 홍도의 밤바다 / 황포강黃浦江 / 흑산도 홍어 / 창틀에 부딪히는 낙엽 / 큰 산 / 죽령재 넘는다 / 취소 / 우리 가족 파이팅 / 초등 동창회 가는 날 / 행복했던 날 / 당신을 보내며
해설 부처님을 생각하는 시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람과 사람이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물결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균형이 맞지 않는다
서로가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결이 밝게 빛나서
그 사람 웃음소리가 들린다
처음은 물결이 짧고 어색하지만
서로 물결을 자주 보내 주면
넘치지도 마르지도 않은
강물 같은 유유한 사랑이 흐른다
큰 강물은
시작과 끝을 어차피 알 수 없지만
항상 맑은 물결을 고집하는 사람과
친하고 싶다
―「사람과 강물」 전문
우리가 하나가 되지 않고는 숲을 이룰 수가 없다
푸르름을 함께 부비고 부딪치면서
춤을 추지 않고는 하나가 될 수가 없다
내가 너를 범했으니 하나가 되었고
네가 나를 사랑하니 숲을 이룰 수가 있었다
찬란하게 흔들리던 순간들이 춤을 추고 있다
땡볕 아래서도
황홀한 사랑 영원할 줄 알았는데
숲의 푸름이 변해 가고 있다
한 잎 두 잎 낙화가 되어 앙상한 뼈만 남아
차가운 바람결에 울고 있다
어쩌다 한두 잎 버티고 있는
너를 보니
갈 길이 따로 있다는 것을 이제야 알겠다
싱그러웠던 너와 나 영원함은 없으리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갈 길이 다르다는 것을
이제야 알았네
이제야 알았네
―「숲에 서다」 전문
우리 집 창가에 오래된 선인장
자기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가시로 덮은 그를 본다
항상 목말라
갈증에 허덕인 그를
물을 꾸역꾸역 줄 수도 없다
그는 원래 물을 싫어했다
우리 안방엔 햇살이 잘 들지 않아
하루 종일 기다리면 가끔 다녀가곤 하는데
많은 세월이 지나간
오늘
그가 꽃을 피웠다
너를 보고 나를 본다
그냥 무심히 버려진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이제야 꽃피울 줄 진정으로 몰랐다고
해맑은 미소로 꽃피울 줄 어찌 내가 알았겠나
―「독한 것」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