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언 (지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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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년시절부터 줄곧 그림재주로 눈길 받으며 미래의 꿈을 키웠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에 훌륭한 뜻을 두신 잊을 수 없는 몇 분 선생님의 헌신적 이끄심이 계기가 되어, 한 생을 디자이너라는 직업으로 삶을 녹이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 책에 수록된 약간의 이야기는 생의 족적을 더듬으며 쓴 글과 그림입니다.
1942년에 나서, 부산에서의 성장기는 줄곧 그림에 심취한 세월이었고, 196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학과 입학, 그리고 길다면 긴 우여곡절 끝에 졸업한 것이 1969년, 평생 디자인에 운명을 걸게 된 인생 제2의 출발이 되었습니다.
1972년에 그 당시로서는 산업디자이너 등용문 격이었던 상공부 주최, 제7회 상공미술전람회(현재는 한국디자인전람회)에서 2등상 격의 국회의장 상을 수상하고, 1974년에 한국디자인포장센터(현재 한국디자인진흥원의 전신) 이사장 상을 수상하면서 본격적으로 디자이너로서의 진로를 밟게 됩니다.
1973년에 대학 강단에 서게 되면서 1976년에 숙명여자대학교 전임강사로 시작, 31년 간 봉직하여 2007년 ‘명예교수’로 퇴임하게 됩니다. 재임 기간 중, 1989년에는 미술대학장, 2004년에는 박물관장과 문화원장, 산업디자인 소장을 겸하면서 정년으로 은퇴 시까지 이 대학에서의 소임을 다합니다.
1981년부터는 본격적인 필드 활동을 겸하게 되어 기업이미지디자인연구소 ‘올 커뮤니케이션’을 설립하여 2002년까지 이 조직을 이끌었습니다.
그리하여 1982년, 제일은행 CI(Corporate Image Identification System) 디자인 개발로 그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CI를 통한 기업 이미지 대혁신의 신기원이 마련되었습니다. 이후 1983년부터 문구업계의 신성 바른손 카드 CI와 대한민국 체신부 CI를 필두로 2016년까지 30여 년을 CI 디자인 분야에서의 다채로운 실적을 꾸준히 쌓아 왔습니다.
사회 전문분야 활동으로는 1987년 서울올림픽 준비위원회의 디자인 전문위원, 1999년 예술의 전당 디자인 운영위원 등을 맡았고, 2020년 현재까지 각종 심의, 자문 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분에 넘치는 찬사를 받기도 하면서 이제껏 비교적 건강한 육신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는 것은 온전히 주님의 은혜라 생각하며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앞에 소개한 디자인계 입문 형 수상 외에 기념이 될 수상 실적으로는 1981년, 한국시각디자인협회 회원이 뽑은 회원 상의 영예를 안게 되며, 여기서의 수상작 ‘한국의 이미지’ 주제 ‘학 그림’ 포스터는 바른손 카드사의 연하장으로 상품화되어 폭발적인 반응을 얻습니다.
이후, 소위 ‘디자이너스 카드’라는 이름의 연하카드가 연하장 시장의 주축 상품 군으로 자리 잡는 패러다임을 이끌게 됩니다.
1982년에는 한국 출판문화협회에서 주최하는 제3회 한국어린이도서상, 동화 그림책 일러스트레이션 부문에서 ‘전래동화’ 『해님달님』(어문각 출판)으로 단독 수상하여 한국 최초로 본격적 형식을 갖춘 어린이 그림책의 출범이 이루어졌고 이듬해에는 일본 호루푸 출판사에서의 일어 판 번역출간이 계기가 되어 우리 그림동화가 해외에 소개되는 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기타 주요 수상 실적으로는
1994년 동탑산업훈장 수훈,
1996년 한국 디자이너 100인 선정,
2003년 제8회 가톨릭 미술상 디자인 부문 본 상 수상,
2015년 제4대 한국 ‘디자이너’ 명예의 전당 헌액,
2018년 대한민국 보관문화훈장 수훈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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