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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81336608
· 쪽수 : 272쪽
· 출판일 : 2003-08-23
책 소개
목차
<버지니어 울프 단편소설 전집> 발간에 즈음하여
라뺑과 라삐노바
과부와 앵무새: 한 편의 실화
공작부인과 보석상
존재의 순간들: 슬레이터네 핀은 끝이 무뎌
밖에서 본 여자대학
필리스와 로자먼드
불가사의한 V양 사건
세 개의 그림
탐조등
어떤 모임
현악 사중주
어느 소설가의 전기
잡종견 집시
본드 가의 댈러웨이 부인
단단한 물체들
새 옷
동감
사냥꾼 일행
행복
어느 영국 해군 장교의 생활 현장
유령의 집
반야 아저씨
청색과 녹색
옮긴이 소개
버지니어 울프 연보
수록 작품 일람
리뷰
책속에서
그러다가 어느 이른 아침, 새벽에 잠에서 깨어서, 나는 "메리 V! 메리 V!"하고 외쳤다. 그것은 내게 처음 있는 일이었고 아마도 어느 누구도 그녀의 이름을 그렇게 확실하게 불러본 일이 없으리라고 확신한다. 그녀의 이름은 다만 막연한 기호로서 긴 문장을 채우기 위해서 삽입되었을 뿐이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그렇게 크게 불렀지만 내가 막연히 기대한 대로 그녀의 모습, 또는 그녀를 닮은 모습을 내 앞에 나타나게 하지는 못했다. 내 방은 어중간하게 빈 채로 있었다. 하루 종일 나의 외침이 내 머릿속에 메아리쳤고, 나는 어느 길 모퉁이에서나 예전처럼 그녀와 마주치고, 공기 속으로 분해되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고, 나의 불만은 가라앉을 거라고 확신했다. 그러나 그녀의 모습은 나타나지 않았고 그것이 나를 불만스럽게 한 모양이다. 어쨌든, 그날 밤 잠들지 못하고 누워 있는 동안 그녀를 찾아가봐야겠다는 터무니없는 계획이 떠올랐다. 나 스스로 메리 V양을 찾아가봐야겠다는 생각은, 처음에는 그저 잠시의 허황된 공상에 불과했는데 점점 진지하고 기대되는 계획이 되었다. - 본문 9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