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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2121821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 자서
1부. 한밤의 외출
술빵 / 옥수 / 한밤의 외출 / 유곽의 월몰 / 하현달 / 미아리 / 청량리 정신병원 / 한밤의 주유소 / 경동약령시 / 테헤란로의 나무 벤치 / 뜨거운 감주 / 밤의 지하역 / 오감도 / 마로니에 가을밤 / 새벽의 가스충전소 / 철로변 패랭이꽃 / 근황
2부. 자목련 그늘 멀리서
봄날의 달리아 / 사월 / 개기월식 / 하류에서 / 절규 / 마른장마 / 자목련 그늘 멀리서 / 앵두가 익을 무렵 / 치자꽃 그늘 옆에서 / 벽오동의 밤 / 하리에서 / 사랑 / 1월의 강 / 보름달 빈집 / 설화 / 빙폭 / 무덤가 들바람꽃
3부. 비올론첼로가 있던 겨울
그리고 / 파본 / 오래된 액자 / 간유리 / 편도선이 부은 밤 / 몸, 타클라마칸 / 즐거운 동지 / 해후 / 저물녘 포구 / 오존주의보가 내릴 무렵 / 일방통행로 / 펴지지 않는 기러기발 / 항해 / 신발이 나를 신고 / 자화상 / 비올론첼로가 있던 겨울 / 평화동
4부. 길 떠나는 영혼들
동지일 부근 / 종이 줍는 노인 / 구두광나라 / 꿀밤 까는 할머니들 / 먼 길 / 사이다 먹는 노파 / 경로당 옆 세탁기 / 백원만 씨 유감 / 파수대 / 세탁기 돌리는 남자 / 군청빛 만찬 / 상자 속의 사나이 / 제기동 그 사내 / 군자교를 지나며 / 204호 화장실 / 환유가 떠도는 거리 / 길 떠나는 영혼들
저자소개
책속에서
옥수
열차가 강안에 닿을 무렵 그는
강물 따라 주억거리며 인천을 물었다
개개풀어진 퀭한 눈 자주색 반팔 티셔츠
팔죽지에 새신 푸른 새의 부리는 날카로웠다
수리도 갈매기도 아닌 고요한 눈빛에
한 생애의 청춘이 점멸하고 있었다
열차는 물을 지나며 더욱 속도를 올리는 듯
레일 부딪는 쇳소리에 밤새들이 날아올랐다
도심의 강나루에서 서해를 꿈꾸는 새와
어딘가 뭍의 것이 아닌, 때 절은 운동화,
승객들은 이 모든 흔적을 살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믿으으로 바다를 찾아 나선 것일까
이 밤도 열차는 오랜 소문에 왁자하다
성북행 막차를 놓친 국철의 시간표
여울목 찾는 물길이 어둠에 회돌 때
옥수를 떠난 그가 떠올랐다
강 하나 건너오는 것이 질긴 생애
족적을 더듬는 것보다 아득한 일이던가
여기 첫차를 기다릴 사람은 없다 당신
홀쳐맨 신발끈처럼 쉬이 풀리지 않을 인생
당신은 거기 밤의 등짝을 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