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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온 것들의 밤길

떠나온 것들의 밤길

(푸른시떼 10)

김종태 (지은이)
  |  
큰나(시와시학사)
2004-06-25
  |  
5,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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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온 것들의 밤길

책 정보

· 제목 : 떠나온 것들의 밤길 (푸른시떼 10)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2121821
· 쪽수 : 120쪽

책 소개

등단 6년 만에 엮는 김종태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우울과 고독, 외로운 존재들에 대한 연민의 정이 내재되어 있으며, 시에 나타난 여러 이야기들은 한편으로는 정답고 서럽기도 하다. 시에 자주 개입하는 서사의 주인공들이 우리 시대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질곡에 찬 삶을 꾸리는 자들이기 때문이다.

목차

- 자서

1부. 한밤의 외출
술빵 / 옥수 / 한밤의 외출 / 유곽의 월몰 / 하현달 / 미아리 / 청량리 정신병원 / 한밤의 주유소 / 경동약령시 / 테헤란로의 나무 벤치 / 뜨거운 감주 / 밤의 지하역 / 오감도 / 마로니에 가을밤 / 새벽의 가스충전소 / 철로변 패랭이꽃 / 근황

2부. 자목련 그늘 멀리서
봄날의 달리아 / 사월 / 개기월식 / 하류에서 / 절규 / 마른장마 / 자목련 그늘 멀리서 / 앵두가 익을 무렵 / 치자꽃 그늘 옆에서 / 벽오동의 밤 / 하리에서 / 사랑 / 1월의 강 / 보름달 빈집 / 설화 / 빙폭 / 무덤가 들바람꽃

3부. 비올론첼로가 있던 겨울
그리고 / 파본 / 오래된 액자 / 간유리 / 편도선이 부은 밤 / 몸, 타클라마칸 / 즐거운 동지 / 해후 / 저물녘 포구 / 오존주의보가 내릴 무렵 / 일방통행로 / 펴지지 않는 기러기발 / 항해 / 신발이 나를 신고 / 자화상 / 비올론첼로가 있던 겨울 / 평화동

4부. 길 떠나는 영혼들
동지일 부근 / 종이 줍는 노인 / 구두광나라 / 꿀밤 까는 할머니들 / 먼 길 / 사이다 먹는 노파 / 경로당 옆 세탁기 / 백원만 씨 유감 / 파수대 / 세탁기 돌리는 남자 / 군청빛 만찬 / 상자 속의 사나이 / 제기동 그 사내 / 군자교를 지나며 / 204호 화장실 / 환유가 떠도는 거리 / 길 떠나는 영혼들

저자소개

김종태 (지은이)    정보 더보기
문화콘텐츠창작전문가, 시인, 문학평론가, 포토그래퍼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방송시나리오창작집 『이 외출이 행복하기를』, 셀픽션 『종이 줍는 순이 할매』, 미담집 『마흔이 되기 전에 해야 할 여든 가지 일들』, 시집 『오각의 방』, 평론집 『문학의 미로』 등의 저서를 간행하였다. 현재 호서대학교 벤처대학원과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서 문화콘텐츠와 미디어글쓰기 등에 관하여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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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옥수

열차가 강안에 닿을 무렵 그는
강물 따라 주억거리며 인천을 물었다
개개풀어진 퀭한 눈 자주색 반팔 티셔츠
팔죽지에 새신 푸른 새의 부리는 날카로웠다
수리도 갈매기도 아닌 고요한 눈빛에
한 생애의 청춘이 점멸하고 있었다
열차는 물을 지나며 더욱 속도를 올리는 듯
레일 부딪는 쇳소리에 밤새들이 날아올랐다
도심의 강나루에서 서해를 꿈꾸는 새와
어딘가 뭍의 것이 아닌, 때 절은 운동화,
승객들은 이 모든 흔적을 살가워하지 않았다
그는 어떤 믿으으로 바다를 찾아 나선 것일까
이 밤도 열차는 오랜 소문에 왁자하다
성북행 막차를 놓친 국철의 시간표
여울목 찾는 물길이 어둠에 회돌 때
옥수를 떠난 그가 떠올랐다
강 하나 건너오는 것이 질긴 생애
족적을 더듬는 것보다 아득한 일이던가
여기 첫차를 기다릴 사람은 없다 당신
홀쳐맨 신발끈처럼 쉬이 풀리지 않을 인생
당신은 거기 밤의 등짝을 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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