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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82181450
· 쪽수 : 412쪽
· 출판일 : 2010-01-29
책 소개
목차
1권
서문
1부
2부
2권
3부
4부
저자의 말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손님들이 깨닫지도 못하는 사이에 불안한 발걸음으로 이미 연회실 안으로 들어와 있던 소녀는 사방을 향해 머리를 숙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인사를 했다. 손님들은 모두 그녀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갓 열여덟이 된 헬레나는 당대의 취향에 딱 맞는 아름다움을 갖추고 있었다. 높직한 이마 위에는 불그스레한 금발 다발이 금실로 짠 망으로 덮여 있었고, 약간 붉고 밝은 갈색의 커다란 눈과 반듯하고 날씬한 코, 하트 모양의 입술이 얼굴을 이루고 있었다. 조피아는 딸에게 화려한 옷을 입혀놓았다. 빛나는 비단으로 만든, 제비꽃처럼 청자색을 띤 옷은 그녀의 얼굴을 유난히 창백하게 보이게 했지만, 그 대신 눈은 더 빛나 보였다. 하얀 아마포로 찬 셔츠의 목선은 섬세한 레이스로 장식되어 소녀의 어린 가슴을 강조했고 진주가 달린 값비싼 귀고리는 목을 길고 날씬하게 보이게 했다. 그 밖에도 온갖 고리들과 보석들이 그녀의 몸을 장식하고 있었음을 물론이다. 그녀의 아버지가 이 도시 최고의 귀금속 공예사였으니 말이다. 가장 눈에 띄는 장신구는 불룩한 병 모양으로 만든 은제 펜던트였는데, 긴 사슬 목걸이에 달린 이 펜던트의 한가운데에는 거대한 진주가 박혀 있었다.
손님들은 브란다우어의 딸을 호의 섞인 웅성거림으로 맞았다. 브란다우어는 딸이 너무나 자랑스러운 나머지 거의 몸이 터져버릴 것처럼 보였다. 저런 레네에게 훌륭한 짝이 나타나지 않을 리가 없지. 그는 이렇게 속으로 중얼거렸다.
손님들을 맞이하고 축하인사를 나누는 사이에 열두시를 알리는 종이 울리자 결혼잔치 진행자가 일어섰다. 대머리에 흰 머리카락들이 듬성듬성 나 있는 깡마른 노년의 남자였다. 그는 지팡이를 바닥에 두드리더니 첫번째 코스의 내용을 알렸다.
“여러분, 들어보시오.
이제 위장과 배를 채울 차례입니다.
맘껏 드시고 많이 남기지는 마십시오.
누구도 배를 못 채우고 가서는 안 됩니다!
첫번째 코스는 이렇습니다.
버터와 양파를 산뜻하게 두른 헝가리 수프,
소의 장을 넣은 시큼하고 맑은 수프,
어린 비둘기 고기와 달걀과 파슬리를 넣은 파이,
육즙 젤리에 담근 소의 혀,
생강을 넣은 돼지기름에 튀긴 작은 산새,
황색 소스를 바른 들꿩,
버섯으로 채운 거세한 식용 수탉, 여기에 곁들인 포도 소스,
무와 토끼 간을 곁들인 어린 돼지의 고환,
아몬드 반죽으로 덮은 집토끼 냄비요리,
작은 굴뚝새로 채운 기름진 거위,
파스닙과 노란 순무, 그 밖의 순무들을 섞은 야채죽,
백포도주 안에서 발견한 잃어버린 달걀,
이것들이 여러분 모두의 입맛에 맞기를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