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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독일소설
· ISBN : 9788936476977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9-03-22
책 소개
목차
헨리 쎌윈 박사
: 기억은 최후의 것마저 파괴하지 않는가
파울 베라이터
: 어떤 눈으로도 헤칠 수 없는 안개무리가 있다
암브로스 아델바르트
: 내 밀밭은 눈물의 수확이었을 뿐
막스 페르버
: 날이 어둑해지면 그들이 와서 삶을 찾는다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네겔리는 전쟁소집령이 내려온 직후에 오버아르휘테에서 오버아르로 가다가 사고를 당해 실종되고 말았습니다. 아레 빙하의 크레바스에 빠져 추락사한 것으로 추정되었지요. 병영에서 군복을 입고서 처음 받은 편지들 중 한통에서 이런 소식을 읽게 되었는데, 그뒤로 나는 심한 우울증에 빠져 의병 제대를 할 뻔했어요. 나 자신이 눈과 얼음 속에 파묻힌 것 같은 기분에서 벗어나지 못했지요.(「헨리 쎌윈 박사」 중에서)
란다우 부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다. 1939년 파울이 독일로 돌아간 것도, 전쟁이 끝난 후에 그가 자신을 몰아냈던 S시로 돌아가서 교편을 잡은 것도 정상적인 일은 아니었어요. 물론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었던 마음은 이해할 수 있어요. 그는 천성적으로 아이들 가르치는 일을 좋아했으니까요. (…) 그리고 아마도 그는 좋은 교사로서 불행한 십이년의 세월을 어떻게든 끝맺고, 산뜻하고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테지요. 하지만 이건 반쪽의 설명도 못돼요.(「파울 베라이터」 중에서)
그는 나중에 이런 글귀를 추가했다. 기억이란 때로 일종의 어리석음처럼 느껴진다. 기억은 머리를 무겁고 어지럽게 한다. 시간의 고랑을 따라가며 과거를 뒤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끝간 데 없이 하늘로 치솟은 탑 위에서 까마득한 아래쪽을 내려다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암브로스 아델바르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