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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2817632
· 쪽수 : 230쪽
· 출판일 : 2003-11-28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 작지만 따스한 열한 살의 가슴을 위하여
가훈 때문에 당한 창피
꽃들도 우리처럼
아사달과 아사녀
내 친구 종천이
오분 전에 깬 꿈
동방의 어린 나그네
봉덕각시야, 봉덕각시야
마음은 어둠 속에서 상처입는다
집안의 숨은 내력
그리운 동방
바둑과 트럼펫
태형이, 일캡에게 도전하다
돌아온 성만이
꾸러기들의 합창
책속에서
"아아, 이렇게 험하고 큰 강을 어떻게 건넌다지."
그 동안 온갖 시련과 고초를 다 겪은 어린 나그네에게조차도, 그 큰 강을 보자 그만 기가 질려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리고 싶을 정도로 거칠고 탁한 강이었다. 그 강물 속으로는 별의별 잡동사니가 다 떠내려가고 있었다. 죽은 짐승도 있고 통나무를 비롯해 각종 쓰레기들도 눈에 띄었다.
"어디 나를 건네 줄 배는 없을까."
그렇게 중얼거리는 순간 거짓말 같게도 강 건너에서 나룻배 하나가 어린 나그네 쪽으로 노를 저어 다가오는 것이었다.
"여보세요. 저는 어린 길손입니다. 저를 부디 태워 주세요."
어린 나그네는 손나발을 만들어 입에 대고는 큰 소리를 질렀지만, 뱃사공은 들었는지 말았는지 대꾸도 하지 않고 무심히 노만 열심히 젓는 것이었다.
급류 속을 간신히 헤쳐서 강기슭에 닿은 배 위에는 웃통을 벗어 젖힌, 인상이 사나운 뱃사공이 삿대를 짚고 서 있었다.
"얘야, 이 강을 건너갈 거냐? 건너다가 빠져 죽을지도 모르지만, 용기가 있다면 얼른 타려무나."
"저는 가진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래서 뱃삯을 치를 수가 없답니다."
"뱃삯은 너의 용기만으로도 이미 충분하다. 이 배는 용기 있는 자만 공짜로 탈 수 있는 배란다."
- 본문 159쪽에서 160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