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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897756
· 쪽수 : 100쪽
· 출판일 : 2019-10-29
책 소개
목차
가족을 빌려줍니다
소나무가 키우는 아이들
치매에 걸린 고양이
나무 신랑 나무 신부
아기 새와 나팔꽃
울고 있는 집
리뷰
책속에서
“가족을 빌려주는 회사죠?”
“예, 맞습니다. 우리 회사는 가족을 빌려줍니다.”
“아, 아빠도 비, 빌려주나요?”
현정이는 더듬더듬 말했습니다.
“당연하죠. 남편과 아내, 엄마, 아빠는 물론 언니, 오빠, 동생, 할아버지, 할머니, 이모, 고모, 삼촌까지. 고객이 원하는 가족을 빌려주는 회사니까요.”
현정이는 그 말에 일단 마음이 놓였습니다.
“어떤 가족을 원하시죠? 아, 맞다. 좀 아까 아빠를 원하신다고 하셨지요?”
“네.”
전화 속 목소리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덧붙였습니다.
“어떤 아빠를 원하시죠? 잘 놀아 주는 아빠를 원합니까? 아니면 농담으로 잘 웃기는 아빠를 원합니까? 주문만 하세요. 원하는 아빠를 원하는 시간만큼 빌려드릴 테니까요.” (……)
일등 상품은 사과 한 보따리였습니다. 현정이와 현수는 교장 선생님으로부터 사과를 받아 낑낑대며 집으로 갔습니다.
“아빠, 바르게 길러 주어서 고마워요.”
“아까는 ‘바른 생활 아빠’라고 놀리더니. 그런데 들고 있는 그건 뭐냐?”
“사과예요. 우리가 일등을 했거든요.”
“일등을 했어?”
아빠는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그거 봐. 장사는 정직이 최고야. 정직하게 파니까 잘 팔리지?”
“글쎄요, 그게 그렇게 간단한 문제는 아닌 것 같은데요?”
“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건 비밀이에요. 현수야, 그렇지?”
현정이는 현수에게 슬쩍 윙크했습니다. 잠깐이나마 다른 아빠를 빌렸다는 말은 절대로 하지 말라는 신호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