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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3899774
· 쪽수 : 76쪽
· 출판일 : 2022-01-21
책 소개
목차
학교가 좋은 이유
우정 반지와 십자수
으르렁거리는 두 친구
나를 찢지 마!
최악의 그날
둘보다는 셋이, 셋보다는 여럿이
진짜 모를 일이야
리뷰
책속에서
두 팔을 양쪽에서 잡아당기는 바람에 팔이 찢기는 인형 꿈이 다시 나타났다.
그런데 이번에 두 팔을 잡아당기는 사람은 엄마 아빠가 아니었다. 수경이와 연서가 날 차지하겠다고 팔을 잡아당겼다.
“나를 찢지 마! 제발 나를 찢지 말라고!”
소리치다 놀라 깨어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나한테 왜 자꾸 이런 일이 생기는지 모르겠다. 난 인형이 아닌데. 인형이라도 서로 차지하겠다고 팔을 잡아당겨선 안 되는데. 그럼 찢어지고 마는데. 그건 인형에게 최악이고.
꿈속까지 쫓아와 날 힘들게 하는 둘이 싫다. 밉다. 그렇다고 다른 애들이랑 놀 수도 없다. 날 두고 수경이와 연서가 실랑이를 벌이는 바람에 다른 친구들과도 서먹한 사이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다른 애들이랑도 잘 지내고 싶은데. 생각할수록 이렇게 된 게 싫고 화가 난다.
하지만 엄마 아빠가 다투다 이혼할 때처럼 가만있지 않을 거다. 그땐 내가 너무 어려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었다. 울면서 엄마한테 매달리다 아빠한테 매달리는 것밖엔.
‘이제 이만큼 컸으니 나를 두고 싸우는 둘이 화해하고 어울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해. 내 잘못도 있는 거잖아. 내가 원한 건 아니지만 한꺼번에 두 친구와 베프가 되었으니까. 셋이 만나 얘기를 하면 오해가 풀리고, 다 같이 잘 지내게 될 거야.’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게 떡볶이다. 수경이도 연서도 떡볶이를 좋아하니까.
“오늘 학교 끝나고 내가 떡볶이 사 줄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니 수경이도 연서도 반겼다.
떡볶이집에서 기다리고 있으니 연서가 먼저 도착했다.
“연서야, 수경이도 올 거야.”
둘이 만나자마자 얼굴을 붉히지 않도록 미리 말했다.
“걔가 왜?”
“제발 그러지 마. 수경이도 알고 보면 좋은 친구야.”
연서는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듯 탁자를 손톱으로 긁으며 괜히 딴짓을 했다.
그때 가게 안으로 들어선 수경이가 얼굴을 찌푸리고 말했다.
“에이, 뭐야? 잔뜩 기대하고 왔는데 김샜잖아.”
연서는 그 말에 금방이라도 울 지경이 되었다.
“우리 뭐 먹을까? 먹고 싶은 거 골라.”
난 분위기를 바꿔 보려고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둘 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예의를 차리길 바라면서.
“난 치즈 떡볶이.”
연서가 말하자 수경이는 경쟁이라도 하듯 말했다.
“난 매운 떡볶이.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을 땐 매운 걸 먹어 줘야 하니까.”
“너 지금 나 때문에 기분 나쁘다는 뜻이야?”
착하기만 한 줄 알았던 연서가 고개를 뻣뻣이 들고 따졌다. 그러자 수경이는 발끈해서 말했다.
“그럼 내가 지금 기분이 좋을 것 같냐?”
“난 뭐 너랑 있어서 좋은 줄 알아? 나도 싫어. 정말 싫다고.”
연서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러더니 수경이를 쏘아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