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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91171470662
· 쪽수 : 108쪽
· 출판일 : 2024-06-05
책 소개
목차
이상한 할아버지
6·25전쟁이 뭐예요?
조지 브라운 일병 이야기
애국가를 부르라고요?
영후와 마이클
꽃지 할아버지의 눈물
슬픈 소식
풍선에 띄우는 편지
책속에서
6‧25전쟁이 뭐예요?
“참 그런데 언제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났어요? 제 친구 마이클의 할아버지가 한국에서 일어난 전쟁에 나가서 싸웠대요. 벽에 훈장이랑 메달이 걸려 있던걸요.”
영후는 조지 할아버지 방에서 본 것들을 떠올리며 대수롭지 않게 말했습니다.
“오, 네 친구 할아버님이 6‧25전쟁에 참가하셨다고? 그래, 어디 몸이 불편한 덴 없으시고?”
왕할아버지는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다리가 아프신지 안락의자 옆에 지팡이가 있었어요.”
영후는 여전히 심드렁하게 대답했습니다.
“모르긴 해도 전쟁 통에 다리를 다치셨을 거다. 하긴 목숨을 잃은 수많은 군인을 생각하면 살아서 고향으로 돌아온 것만도 다행이지만 말이다.”
왕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며 말했습니다.
“그러면 진짜로 총 쏘고 대포 쏘는 전쟁을 했던 거예요?”
영후는 깜짝 놀라 물었습니다.
“그렇단다. 나도 열아홉 살 나던 해에 전쟁이 터지자, 군인으로 나가 싸웠단다. 하지만 무작정 밀고 내려오는 북한군에 쫓겨 사흘 만에 서울을 빼앗기곤 낙동강까지 쫓겨 가고 말았지.”
“북한군이라고요?”
영후는 더욱 눈이 휘둥그레졌습니다.
“그래, 안타깝게도 같은 한민족끼리 총부리를 겨눈 거야. 제2차 세계 대전에서 일본이 지자 우린 그토록 바라던 광복을 맞이했지만, 다시 미국의 지원을 받은 남한과 소련의 지원을 받은 북한이 서로 자기네 생각이 옳다며 티격태격하다가 전쟁을 벌이게 된 거지.”
“그래서요, 할아버지?”
영후는 바짝 호기심이 생겨 물었습니다.
“다행히 여러 나라에서 우릴 도와주러 왔단다. 그들이 바로 유엔군이란다.”
“아, 그래서 조지 할아버지가 한국으로 가신 거네요.”
영후는 그제야 고개를 끄떡였습니다.
“그렇단다. 유엔군이 오자 우린 다시 힘을 내어 북한군을 쫓아 압록강까지 올라갔단다. 이제 곧 전쟁이 끝나겠구나 하며 잔뜩 들떠 있는데, 누가 알았겠느냐, 중공군(중국 공산당의 군대)들이 개미 떼처럼 밀고 내려올 줄이야. 미군을 비롯한 유엔군들도 수많은 중공군에 밀려 꼼짝없이 후퇴할 수밖에 없었지.”
왕할아버지는 그때 일이 생각나는 듯 침통하게 말했습니다.
영후는 문득 조지 할아버지가 보여 준 사진첩 속의 군인들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그중에는 죽은 분들도 있을 거야.’
영후는 갑자기 소름이 오싹 돋았습니다. 내 나라도 아닌 남의 나라 전쟁에 나갔다가 안타깝게 죽어간 사람들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