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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중국소설
· ISBN : 9788983926982
· 쪽수 : 680쪽
책 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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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속에서
신권과 구권이 뒤섞인 지폐 다발들이 네모반듯하게 층층이 쌓여 철제 수납장 내부를 꽉 채우고 있었다. 마치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지폐의 벽처럼 보였다. 큰 은행 금고나 삼류 영화 혹은 드라마의 꿈속 장면에서나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이렇게 많은 현금이 한자리에 모여 있으니 시각적 충격이 어마어마했다. 갑자기 태풍이 불어오면 그 충격을 전혀 막아내지 못하듯, 그 자리에 있던 간경들과 허우량핑은 한동안 넋을 놓고 그 광경을 쳐다봤다.
“맙소사! 자오더한 처장, 뇌물을 받은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욕심 부렸을지는 몰랐습니다. 대단하십니다. 이 많은 돈을 겨우 처장 자리에 앉아서 손에 넣었습니까? 수단이 엄청나신가 봅니다?” 허우량핑은 자오더한 앞에 쪼그리고 앉아 진지하게 물었다.
자오더한은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았다. 두려워서가 아니라 가슴이 아파서였다. “허우 처장, 난 단돈 한 푼도 쓰지 않았습니다. 아까워서 쓰질 못했어요. 혹시나 들통나면 어쩌나 겁이 나서 그냥…… 그냥 자주 와서 보기만 했는데…….”
대형 화면 위의 밝은 점은 천천히 움직이며 솽궈지를 지났다. 치퉁웨이는 차이청 출구를 막으라고 명령했다. 그러자 간경이 즉각 차이청 공안국에 연락해 경찰들을 출동시켜 차이청 고속도로 출구 쪽을 막고 차들을 조사하라고 명령했다. 경찰들은 차이청 고속도로 요금소에서 차들을 막았다. 하지만 놀랍게도 딩이전의 차 안에는 딩이전이 없었다! 운전기사에게 물으니 딩이전이 고향에 계신 어머니가 아프다며 그에게 대신 옌타이에 다녀와달라고 부탁했다고 했다. 심지어 어머니에게 건강식품을 사다 드리라며 운전기사에게 1000위안을 주기도 했다. 딩 부시장은 지에팡대로에서 내렸다는 운전기사의 말에도 현장 경찰들은 아우디 자동차를 샅샅이 뒤졌다. 그리고 자동차 뒷자석에서 매너 모드로 되어 있는 휴대전화를 발견했다. 이 교활한 작자가 일부러 승용차에 휴대전화를 놓고 내려 추적자들의 시선을 돌린 후에 자신은 몰래 도망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