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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6613
· 쪽수 : 128쪽
· 출판일 : 2009-04-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이상한 아저씨
아빠의 고민
구출 작전
사라진 앵벌이 조직
숨막히는 추적
깨끗한 쉼터로
책속에서
이상한 아저씨
학교가 파했습니다. 참새 떼처럼 아이들이 교문으로 쏟아져 나와 학교 앞의 문방구나 떡볶이 집은 금세 바글바글해졌습니다. 아이들이 목청껏 떠드는 소리로 귀가 따가울 정도였습니다. 친구에게 잘 가라고 인사하는 아이, 친구에게 먹을 걸 나눠 달라고 조르는 아이, 혹은 신발 주머니를 뱅글뱅글 돌리는 아이로 학교 앞은 온통 왁자지껄했습니다.
그 아이들 틈을 뚫고 벼리는 입에 묻은 떡볶이 고추장도 제대로 닦지 않고 집으로 갔습니다. 벼리가 약간 절뚝거리며 걷는 것을 본 같은 반 민석이가 물었습니다.
“야, 너 다리 아프냐?”
“응. 엄마한테 혼났어.”
벼리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자 민석이는 부르튼 종아리를 장난스럽게 툭툭 찼습니다.
“하지 마. 아프단 말이야.”
“왜 또 맞았어? 너 게임했지?”
“어, 어떻게 알았어?”
“보나마나지. 니네 엄마 핸드폰으로 게임했을 거야.”
“응.”
벼리는 민석이가 귀신같이 아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민석이 엄마와 벼리 엄마가 친구여서 전화 통화하면서 수다 떠는 걸 곁에서 듣고 안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핸드폰 가지고 게임하지 말랬지.”
“요금이 오만 원이나 나왔다고 엄마한테 혼났어.”
“와! 오만 원이나?”
“응. 그래서 나도 이제는 안 하려고 해.”
“정말이야?”
“아주 안 하는 건 아니고, 조금씩만 해야지, 헤헤헤!”
벼리는 금세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웃었습니다.
두 아이는 어깨동무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같은 아파트에 살기 때문입니다.
길 건너 아파트 쪽으로 가려고 편의점이 있는 골목으로 들어섰을 때였습니다. 갑자기 웬 아저씨가 다가왔습니다. 손에는 신문을 들고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장애인입니다. 신문 좀 사 주세요. 신문을 팔아야 먹고살 수 있습니다.”
“에? 저희는 어린앤데요?”
아이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어른들이 보는 신문을 자신들에게 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안녕하세요? 신문 좀 팔아 주세요.”
“도, 돈이 없어요.”
5백 원 있던 것을 떡볶이 사 먹느라 다 써 버린 벼리가 남루한 옷을 입은 아저씨에게 말했습니다.
“아저씨, 우리는 학교에서 신문 봐요. 이것 보세요, 이 신문요.”
민석이가 가방에서 그 날치 어린이 신문을 꺼내 보여 주었습니다. 그러자 아저씨는 흠칫 놀랐습니다.
“에? 정말?”
“네. 이거, 신문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