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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세계명작
· ISBN : 9788984016729
· 쪽수 : 536쪽
· 출판일 : 2011-09-3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1. 가난한 사람들 - 빅토르 위고
2. 가든파티 - 캐서린 맨스필드
3. 거인의 뜰 - 오스카 와일드
4. 거짓말에 대해서 - 마크 트웨인
5. 검은 고양이 - 에드가 앨런 포
6. 고향 - 루쉰
7. 귀신의 집 - 루이지 피란델로
8. 귀여운 여인 - 안톤 체호프
9. 두 명의 도둑 - 막심 고리키
10. 두 친구 -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11. 등대지기 - 헨리크 시엔키에비치
12. 마술 상점 - 허버트 조지 웰스
13. 마지막 수업 - 알퐁스 도데
14. 마지막 잎새 - 오 헨리
15. 목걸이 - 기 드 모파상
16. 벙어리들 - 알베르 카뮈
17. 변신 - 프란츠 카프카
18. 별 - 알퐁스 도데
19. 푸른 수염 - 샤를 페로
20. 빌헬름 텔 - 프리드리히 실러
21. 살아 있는 송장 - 이반 투르게네프
22. 성모의 곡예사 - 아나톨 프랑스
23. 아기 도련님 -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24. 아내를 위해서 - 토마스 하디
25. 어셔가의 몰락 - 에드가 앨런 포
26. 외투 - 니콜라이 바실리예비치 고골
27. 이중의 희생 - 후안 발레라이아칼라 갈리아노
28. 진홍가슴새 - 셀마 라겔뢰프
29. 크리스마스 선물 - 오 헨리
30. 크리스마스 캐럴 - 찰스 디킨스
31. 큰 바위 얼굴 - 너대니얼 호손
32. 행복한 왕자 - 오스카 와일드
33. 흔들 목마 - 데이비드 로렌스
책속에서
<가난한 사람들>
- 빅토르 위고(Victor Marie Hugo, 1802~1885)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밤이었다. 쟈니는 가난한 오두막 안의 다 꺼져 가는 난로 옆에서 닳아빠진 돛을 깁고 있었다. 밖에는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 대고 억수 같은 빗줄기가 유리창을 때리고 있었다. 성난 파도가 바닷가 암벽에 부딪쳐 철썩이는 소리도 들렸다. 쟈니는 그 사납고 요란한 파도 소리가 끔찍이 싫었다.
춥고 깜깜한 밤의 폭풍우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가난한 어부의 오두막은 포근하고 아늑했다. 비록 흙바닥이지만 깨끗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한쪽 구석의 찬장에는 희고 깨끗한 접시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방 한쪽에는 흰 시트를 깔아 놓은 낡은 침대가 잠을 잔 흔적 없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었다. 낡은 카펫이 깔린 방바닥에는 어부의 아이들 다섯 명이 밖의 요란한 폭풍우에도 아랑곳없이 잠들어 있었다.
쟈니의 남편은 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가 있었다. 춥고 사나운 날씨에 바닷가에 나가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식구를 굶어 죽게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쟈니는 바느질을 하면서도 마음은 줄곧 바다에 가 있었다. 이렇게 강한 비바람이 몰아치면 한시도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간간이 폭풍우를 뚫고 어린애 울음소리 같은 갈매기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비는 사그라지지 않고 줄기차게 퍼부었다.
쟈니는 몹시 불안했다. 배가 난파당하는 무서운 장면이 자꾸 눈앞에 떠올랐다. 배는 암초에 걸려 산산조각이 나고 물에 빠진 사람들은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고 있었다.
‘정말 끔찍해!’
쟈니는 자기도 모르게 몸을 웅크렸다. 그때 땡땡하며 낡은 괘종시계가 시간을 알려 주었다.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르고 깊은 빠져 있었다.
쟈니는 생각했다. 살아간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남편은 추위와 비바람을 무릅쓰고 바다에 나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위험 속에 자신의 몸을 내맡기고 있다. 그녀 또한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쉴 틈 없이 일했다. 하지만 고단해도 부지런히 일하는 것은 얼마나 값지고 보람 있는 일인가!
아이들은 일년 내내 신발도 없이 맨발로 뛰어 다닌다. 이 아이들에게는 검은 빵조차 귀한 음식이었다. 귀리밥이라도 매일 배부르게 먹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나마 바닷가에 살아서 생선은 가끔 얻어먹을 수가 있었다. 아이들이 탈 없이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하느님께 감사할 따름이었다.
‘하느님! 그이는 지금 어디쯤 있을까요? 그이가 무사할 수 있도록 지켜 주세요.’
쟈니는 두 눈을 감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다. 그러나 비바람 소리는 점점 더 거세졌다.
아직 잠자리에 들기는 이른 시간이라 쟈니는 외투를 걸치고 램프를 켜 들고 밖으로 나갔다. 남편이 돌아오고 있는지, 바다가 조금 잔잔해졌는지, 등댓불이 꺼지지는 않았는지 살피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밖은 여전히 춥고 폭풍우는 더욱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쟈니는 점점 더 아랫마을로 발길을 옮겼다. 이윽고 동네 어귀, 해변에 인접한 낡은 초가집 앞까지 다다랐다. 벽은 거의 허물어지고 앙상한 기둥에 낡은 문짝이 매달려 있었다. 바람이 휘몰아칠 때마다 문짝이 삐걱거렸다.
오늘따라 유난히 사나운 바람은 이 초가집을 한입에 집어삼킬 듯 세차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문짝은 계속 삐걱거리고 지붕을 덮은 낡은 지푸라기들은 마치 살려 달라고 애원하듯 파닥거렸다. 한참 머뭇거리던 쟈니는 문득 잊고 있었던 일 한 가지가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