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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740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4-11-11
책 소개
목차
1. 첫 번째 이야기: 쿡판다를 소개합니다!
2. 두 번째 이야기: 주문하신 방귀 만두 나왔습니다!
리뷰
책속에서
<주문하신 방귀 만두 나왔습니다!>
해찬이 별명은 나팔 똥구멍이야. 방귀를 아주 잘 뀌어서 붙은 별명이지. 아이들이 방귀쟁이라고 놀렸지만 해찬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어. 자기처럼 방귀를 잘 뀌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래서였을까? 언제부턴가 놀리는 아이들보다 신기해하는 아이들이 더 많아졌어. 이제는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방귀를 뀌어 달라고 조르기까지 했지.
“해찬아, 방귀 좀 뀌어 줘!”
“잠깐 기다려 봐.”
해찬이가 방귀를 무턱대고 뀌는 건 아니야. 해찬이만의 방귀 뀌는 기술이 있거든. 무술을 배울 때처럼 단계가 있어. 먼저 자세를 똑바로 해야 돼. 눈을 감고 숨을 깊이 들이쉬지. 배를 풍선처럼 부풀리는 거야. 그리고 뱃속에서 꾸륵꾸륵 소리가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해. 소리가 나면 나팔 똥구멍을 꽉 조였다가 엉덩이를 씰룩하면서 발사!
‘뿌아아아아앙~~~~~~!’
정말 대단하지? 신기한 건 해찬이의 방귀는 냄새가 안 난다는 거야. 그래서 아이들은 해찬이의 방귀 실력을 더 부러워하게 되었어.
특히 지루한 수학 시간에 해찬이의 방귀 한 방이야말로 폭죽과 같았지. 아이들이 졸린 눈으로 해찬이를 바라보면 해찬이는 바로 행동에 들어가. 의자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허리를 꼿꼿이 세우고 눈을 감아. 숨을 크게 들이쉰 뒤 뱃속에 가스를 모으는 거야. 어느 순간 배에서 꾸륵꾸륵 신호가 오면 한쪽 엉덩이를 슬쩍 떼면서 빵!
졸던 아이들이 눈을 번쩍 뜨고 교실은 한바탕 웃음바다가 돼. 물론 선생님은 아주 질색을 하시지.
“해찬아, 아무래도 네 뱃속에 문제가 있는 것 같구나. 병원에 한번 가 보는 게 어떨까?”
“엄마랑 다녀왔어요. 의사 선생님이 제 똥구멍에는 아무 문제가 없대요. 장도 튼튼하대요. 앞으로도 계속 방귀를 뀔 수 있을 것 같아요.”
해찬이의 말에 아이들은 “이야!” 하며 손뼉을 쳤고, 선생님은 당황해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어.
그런데 요 며칠 해찬이의 얼굴이 아주 심각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뿡뿡 나오던 방귀가 갑자기 뚝 끊겼거든. 방귀에 좋다는 고구마, 감자, 계란을 시도 때도 없이 먹었지만 효과가 없었어. 엉덩이를 이리저리 씰룩거려 봐도 소용없었고. 해찬이는 답답해서 두 손으로 나팔을 만들어 “뿌웅 뿡뿡” 가짜 입방귀를 뀌기까지 했어. 하지만 김빠진 콜라 같았지. 이렇게 된 걸 가장 반기는 건 선생님과 부모님뿐이야. 아무 때나 방귀를 뀌지 않으니 참 좋다는 거야. 반대로 아이들은 대실망이었지. 해찬이가 방귀를 못 뀌니까 세상이 다 조용했어. 학교생활도 심심하기 짝이 없었어.
“이렇게 포기할 순 없어. 방법을 찾아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