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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771
· 쪽수 : 96쪽
· 출판일 : 2025-03-31
책 소개
목차
1. 첫 번째 이야기: 귀신의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2. 두 번째 이야기: 회오리 만두와 쿵쾅 만두
리뷰
책속에서
귀신의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바퀴 달린 만두카는 놀이공원에 자리를 잡았어. 간밤에 고민 주문이 아주 많이 접수된 곳이지. 까만 뿔테 안경을 쓴 아저씨는 오늘 아침엔 늦잠을 잘 수 없었어. 아저씨도 놀이공원만큼은 참을 수가 없었거든.
“휘휘~ 후이후이~ 휘휘휘~”
만두를 얼른 팔고 놀이공원에서 실컷 놀 계획이었어. 해적선, 퍼레이드 팡팡, 아마존 탐험, 히어로 빌리지, 울트라 익스트림, 꽈배기 롤러코스터……. 생각만 해도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어 둥둥 떠올랐어. 와글와글 아이들이 몰려오는 소리가 들렸어.
“드디어 오는군.”
학교에서 단체로 소풍을 온 거야. 그런데 만두카를 향해 가장 먼저 달려온 사람은 선생님이었어.
“와, 즉석 손만두네! 어? 용기 만두……?”
선생님은 만두를 보고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어. 그리고 메뉴를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렸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말했어.
“얘들아, 귀신의 집부터 가자는 의견이 가장 많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단다. 다른 놀이기구부터 타도 괜찮다는 말씀!”
“싫어요! 귀신의 집에 제일 먼저 갈 거예요. 우린 용감하니까요.”
몇몇 아이들이 떵떵 큰소리를 쳤어.
“그래, 알았어. 귀신의 집에 들어가려면 속이 든든해야 해. 안 그러면 귀신들한테 홀려서 기절하고 말걸!”
선생님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어. 겁먹은 아이들이 얼른 용기 만두를 주문했어. 큰소리쳤던 몇몇 아이들은 용기 만두를 안 먹겠다며 뻐겼어. 특히 초록색 운동화를 신은 아이는 유난히 자신감이 넘쳐 보였어.
“귀신의 집은 시시해요. 저는 ‘오싹오싹 공포 특급’을 열 번이나 읽었기 때문에 하나도 무섭지 않아요.”
“그래, 좋아. 먹고 싶은 사람만 주문하자. 용기 만두가 어떤 맛인지 궁금하네.”
선생님도 용기 만두를 주문했어. 아저씨는 안경을 쓱 올리고 정중하게 말했어.
“선생님, 용기 만두는 어린이용 특별 메뉴입니다.”
“그렇다면 어른용 특별 만두를 주시면 되겠네요.”
그러자 아저씨가 눈썹에 힘을 주고 단호하게 말했어.
“선생님, 저는 어른용 특별 만두는 만들지 않습니다. 오직 어린이용! 어린이가 원하는 건 뭐든지 하지요! 그런데 선생님, 혹시 귀신의 집이 무서워서 그러시는 건 아니지요?”
“무, 무슨 말씀! 이것저것 골고루 주세요. 저는 만두라면 어떤 맛이든 다 좋아하니까요. 용기 만두 맛이 궁금했던 것뿐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