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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7917
· 쪽수 : 80쪽
· 출판일 : 2018-07-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겁쟁이
내 친구 리리
누가 그랬지?
큰 연못으로 가는 길
으악, 뱀이야!
날아라! 퐁구리
책속에서
겁쟁이
퐁구리는 잘려 나간 나무 밑동에 서 있었어요. 작은 연못의 개구리 친구들이 다 모였어요. 친구들은 어서 뛰어내리라고 개굴개굴 야단이에요.
“퐁구리 넌 할 수 있어!”
리리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누구보다 큰 소리로 응원했어요.
“설마 겁나는 건 아니겠지?”
퐁구리가 머뭇거리자 굴굴이가 깐족거렸어요.
“야, 퐁구리! 빨리 뛰어.”
굴굴이의 재촉에 퐁구리는 주먹을 꼭 쥐고 한 발짝 앞으로 내디뎠어요. 이까짓 것쯤 쉽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올라와 보니 땅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였어요. 다리가 달달달 떨렸어요. 퐁구리는 침을 꼴깍 삼켰어요. 달리기를 한 것처럼 가슴도 팔딱팔딱 뛰었어요. 쨍쨍 내리 쬐는 햇볕 때문인지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까지 맺혔어요. 아래를 내려다 본 퐁구리는 갑자기 너무나 어지러워서 그만 풀썩 주저앉아 버렸어요.
그 순간 리리와 눈이 마주쳤어요. 퐁구리는 리리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어요. 하지만 아무리 일어나려고 해도 다리가 달달달 떨리고 머리는 뱅글뱅글 돌았어요.
“뭐야? 포기한 거야?”
“퐁구리는 겁쟁이!”
친구들이 손가락질을 하며 퐁구리를 놀렸어요.
퐁구리 눈에서 눈물이 뚝 떨어졌어요. 친구들의 말이 뾰족한 가시처럼 마음에 와 박혔어요.
“에헤헤, 퐁구리 녀석 그럴 줄 알았다니까!”
연못에서 점프를 제일 잘하는 굴굴이가 킬킬대며 말했어요.
“그러게, 올챙이도 아니고 개구리가 점프를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냐?”
굴굴이를 졸졸 따라다니는 찡구도 맞장구를 쳤어요.
“야, 깨구! 너도 한마디 해. 퐁구리 웃기지 않냐?”
아무 말이 없던 깨구가 화들짝 놀랐어요.
사실 깨구는 마음속으로 퐁구리를 응원했어요.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깨구는 퐁구리 마음을 조금은 알 것 같았거든요.
“글쎄, 난 뭐 그냥…….”
깨구가 말끝을 흐리자 굴굴이가 버럭 화를 냈어요.
“야! 너 지금 퐁구리 편드는 거야? 퐁구리는 겁쟁이라고!”
자기보다 몸집도 크고 점프도 잘하는 굴굴이가 윽박지르자 깨구는 주눅이 들었어요. 굴굴이는 두둑한 울음주머니를 불룩불룩하더니 깨구를 보며 말했어요.
“우리는 용감한 개구리야. 겁쟁이 퐁구리랑 어울리면 안 돼!”
사람들은 용기를 내란 말을 자주 합니다. 용기가 있는 살마이 되라고 덕담을 하거나 가르치기도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