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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8037
· 쪽수 : 12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명탐정이 되고 싶은 아이
방방이가 있는 외갓집
외할아버지 부탁은 무조건이야!
청딱따구리에 정신이 팔리다
사라진 호돌이
천사 치매
노란 버스를 타다
어린 ‘나’와 어른인 ‘나’가 만나다
호돌이를 찾아서
함께 돌아가는 길
생각하고 나누는 톡톡(talk&talk) 교실
리뷰
책속에서
명탐정이 되고 싶은 아이
지원이는 미래의 명탐정이 되기 위해 오늘도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오늘 밤에 수행할 미션은 ‘어둠에 빨리 익숙해지기’입니다. 화장실에 갔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올 때까지 절대로 불을 켜지 않는 것입니다. 탐정은 밤에도 출동할 일이 많아서 어둠에 빨리 익숙해져야 하기 때문입니다.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탐정 가이드북’에도 나와 있습니다.
‘은밀하고 캄캄한 공간에서 정확한 동작으로 움직이는 연습이지!’
지원이는 유일한 친구인 희성이를 만나면 성공담을 들려줄 생각에 벌써부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보는 사람은 없지만 완벽한 미션을 위해 눈을 안대로 가리고 방을 나섰습니다. 지원이는 두 팔을 앞으로 뻗어 장애물이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욕실 문의 딱딱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문에 있는 둥근 손잡이를 잡고 오른쪽으로 부드럽게 돌렸습니다.
‘앗싸!’
하지만 지원이는 문이 열리는 순간, 욕실 실내화를 찾아 발을 더듬거리다가 갑자기 주르륵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바닥에 물기가 흥건하게 고여 있을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아악!”
넘어지면서 무언가가 함께 부딪혀 떨어졌습니다.
“우당탕탕!”
“누구야?”
거실 불이 환하게 켜졌습니다.
“아이쿠! 난 또 누구라고.”
아빠가 도둑이 든 줄 알고 커다란 죽도를 들고 뛰어온 것입니다.
“안 다쳤어? 왜 안대를 쓰고 화장실에 들어갔어?”
“보다시피 멀쩡하고요! 어둠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하고 있었죠.”
지원이가 안대를 내리고 멋쩍게 웃었습니다.
“아들, 탐정 나오는 책이랑 영화 좀 그만 봐라.”
자다 깬 아빠는 아주 피곤한 표정이었습니다.
“그건 곤란하고요. 대신 밤에 하는 훈련을 조심할게요.”
아직도 얼얼한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지원이는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이튿날, 외할아버지 댁에서 빌려 온 책들을 챙기던 지원이가 탄성을 질렀습니다.
“우와!”
명탐정 셜록 홈스 책에 푹 빠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