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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국내창작동화
· ISBN : 9788984018051
· 쪽수 : 120쪽
· 출판일 : 2021-09-15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최악의 모둠
이상한 가게
초록 돌멩이의 비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거꾸로 나무
헐렁 씨의 비명
우리만의 방법을 찾아서
뜨거운 얼음의 비밀
생각하고 나누는 톡톡(talk&talk) 교실
리뷰
책속에서
이상한 가게
급한 사정으로 잠시 외출합니다!
슈퍼 문 앞에 쪽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민준이는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손잡이를 잡아당겼습니다. 하지만 문은 꼭 잠겨 있었습니다. 투명 유리 너머 아이스크림 냉장고가 보였습니다. 냉장고를 보자 아이스크림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눈앞에 두고도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목이 더 타고 머리도 뜨거워졌습니다.
‘편의점!’
민준이는 다음 목적지를 향해 빠르게 걸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횡단보도 두 개를 건너면 편의점이 있었습니다. 엄마가 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큰길로 다니라고 했지 만 지금 민준이는 빨리 편의점에 도착하는 게 더 급했습니다. 큰길로 가면 신호등이 바뀔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5 분이면 갈 거리를 10분 더 걸려 가기 싫었습니다. 무엇보다 목이 타서 참기 힘들었습니다. 민준이는 평소 다니지 않는 작은 골목길로 들어섰습니다. 두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만큼 좁은 길이었습니다. 오십 보쯤 걷다 보니 초록색 불빛이 반짝거리는 간판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헐렁 씨의 뒤죽박죽 만물상
삐뚜름하게 걸린 간판 밑에 ‘없는 것 빼고 다 있음’이라는 작은 글씨가 보였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문을 열었습니다. 그곳에는 폭탄 머리를 한 남자가 있었습니다. 남자는 바닥까지 질질 끌리는 바지를 입고 소매를 둘둘 접은 윗옷을 걸치고 끊임없이 중얼거렸습니다.
“뜯고 붙이고 합치고, 뜯고 붙이고 합치고.”
남자는 같은 말을 반복하며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아이스크림 있어요?”
남자가 힐끔 보더니 커다란 가방 속에서 아이스크림을 꺼내 주었습니다. 만져 보니 손이 시릴 만큼 찼습니다.
“계산은 후불이야.”
남자가 무뚝뚝하게 말했습니다.
민준이는 포장지를 벗겨 단숨에 아이스크림을 먹어 버렸습니다. 신선한 바다에서 건너온 바람 냄새가 나는 아이스크림은 부드러우면서도 새콤하고 달콤하면서도 뒷맛이 놀랍도록 깔끔했습니다.
“와,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