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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여행 > 국내 여행에세이
· ISBN : 978898405507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10-03-25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이타카와 에티카 사이의 여행자들에게
Part 1 숲에서 바다에 이르는 길, 섬의 동쪽
세화바다는 덤_세화오일장 | 달콤한 위로_종달리 바다와 조개국수집(올레 제1코스)
절물 또는 절물(絶物)_절물휴양림 | 흑룡만리 너머의 바다_함덕 바다와 조천리, 돌하르방공원
공생의 흔적_교래분교, 산굼부리, 1112번 도로 | 모두의 숲_비자림 | 단 한 곳, 김녕_김녕해수욕장
할머니, 설문대할망, 거기 이수꽈?_성산일출봉(올레 제1, 2코스)
연연불망(戀戀不忘)_우도 그리고 오래전 그곳(올레 제1-1코스) | 곶자왈의 고요_거문오름
Part 2 신과 인간의 만남, 제주시
소리의 황홀_내도 알작지 해변 | 천지간의 황홀_삼양 검은모래 해변 | 너를 부르는 숲_한라수목원과 광이오름
섬의 첫 번째 정박지, ‘구제주’_도두봉에서 탑동, 사라봉과 별도봉, 국립박물관까지
아무도 닦아주지 않았던 눈물_제주목 관아와 관덕정 | 이야기에 깃든 신성(神聖)_삼성혈과 혼인지, 황루알
조형에 비추는 삽시간의 황홀_제주도립미술관 | 세속 도시의 즐거움_노형동에서 연동, 신제주의 이름난 식당들
돌아오지 않는 자를 위한 노래_제주 4?3 평화공원
Part 3 따스한 매혹, 서귀포와 섬의 남쪽
여름 속의 가을_돈내코 계곡과 원앙폭포 | 과잉과 결핍_조근모살과 진모살(중문해수욕장)(올레 제8코스)
서귀포의 환상_이중섭 미술관과이중섭거리(올레 제6코스) | 불이 낸 물의 길_안덕계곡
순정의 거처_김영갑 갤러리 두모악(올레 제3코스) | 지금 이대로 평화_서귀포 강정마을(올레 제7코스)
현존하는 지상의 박물관_성읍민속마을 | 때로는 순간만이 전부다_엉또폭포(올레 제7, 8코스)
서귀포, 헤어나올 길 없는_돔베낭골에서부터 쇠소깎까지 푸른 육백리(올레 제6, 7코스)
Part 4 오름과 바다가 이루는 풍경, 섬의 서쪽
삶을 만나는 곳_자구내포구(올레 제12코스) | 다시 젖는 바다_가문동 포구와 돌염전
지킨다는 것_납읍 난대림지대, 금산공원(올레 제14코스) |
바람이 불어오는 곳_수월봉 또는 노꼬물오름(올레 제12코스)
화이부동의 미학_협재해수욕장과 금릉해수욕장(올레 제14코스) | 노랗게 번뜩이는 물고기_금악과 성 이시돌목장
우연의 음악_곽지해수욕장과 빌로우비치호텔 | 오래전 제주_비양도 | 끊어진 동그라미_항파두리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_모슬포, 산방산과 용머리해안, 송악산까지(올레 제10코스)
Part 5 섬의 고갱이, 한라산
들락날락 들렁궤, 이 세상의 끝_신선의 계곡 방선문 | 닮아간다는 것의 아름다움_어승생오름 또는 어승생악
신의 산, 섬의 고갱이_한라산
부록 덧붙임 All That Jeju
1. 제주도는 어떻게 가야 할까 | 2. 섬 안에서는 어떻게 움직일까 | 3. 잠은 어디서 자야 하나
4. 제주도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 5. 주요 오일장 둘러보기 | 6. 추천! 제주도, 이렇게 여행하자
에필로그 착한 여행을 위하여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바다와 시장을 한데서 만나는 일은 얼마나 갸륵한 풍경인가. 맑은 바다는 갯것들을 품고, 갯것들을 먹고사는 그곳 사람들을 품고, 그곳 사람들의 장소와 시간을 겪으려 하는 여행자들을 다시 품는다. 그 품이 하도 보드랍고 넓어, 도저히 잊히지 않아 나는 세화리를 지나는 일정을 늘 5와 0으로 끝나는 날짜에 맞추게 된다. 꼭 뭘 사지 않으면 어떤가. 시장은 자본을 유통하는 곳이 아니라 삶을 교환하는 곳이니. 돈 한 푼 치르지 않고 얻을 수 있는 장터의 활발한 생동감과 눈이 시원해지는 맑은 세화바다는 덤이고 공짜다.
종달의 바다는 특이하다. 부드럽기로는 금릉의 모래밭에 뒤지지 않고, 투명하기로는 김녕에 못지 않으며, 드넓기로는 표선에 뒤지지 않는다. 그럼에도 관광객들은 종달 바다를 지나쳐만 간다. 간혹 들러 그 풍경을 누리는 이들은 대개 가까운 데 사는 주민들이다. 호들갑스럽지 않아 눈여겨 보지 않는다면 깜빡 놓치고 말 여인네처럼, 종달 해안은 소박하지만 선명한 아름다움을 뽐낸다. 게다가 그 품이 넉넉해 제주의 바다 가운데 가장 다양한 생물이 거처하는 곳이기도 하다.
동그랗고 말간 조약돌이 반짝반짝 빛나는 바다, 동사무소도 대로도 없는 작은 마을에 기대 내로라할 관광지로 꼽힌 적 없으면서도 소박하게 빛나는 바다. 차가가가락 그르르르, 차라라라락 사르르르, 차가가가라락 츠르르르…. 달의 지휘에 맞춰 희고 푸른 옷자락을 펄럭이며 매번 다른 교향곡을 연주하는 섬세하고 사려 깊은 바다, 귀를 기울일 때 가장 황홀해지는 바다 한 곳이 섬의 북서쪽, 제주도 제주시 내도동에 자리 잡고 있다. 몽돌바당 또는 알작지 해변. 조그마한 몽동(자갈돌)이 자작자작 쌓이고 그 몽돌 사이를 쓸어주는 파도 소리가 특별한 음계를 만들어 눈을 감고 있어도 머릿속까지 생생히 차오르는 바다가 바로 알작지, 몽돌바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