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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우화

(세상을 읽는 이야기)

서정오 (지은이)
  |  
보리
2017-10-10
  |  
13,000원

일반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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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

책 정보

· 제목 : 우화 (세상을 읽는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84289802
· 쪽수 : 276쪽

책 소개

이야기꾼 서정오가 옛이야기의 전통을 이어 쓴 우리 시대 이야기 <우화>. 글로 옮겨지면서 뒤틀린 옛이야기들을 바로잡아 옛이야기 본모습을 되살려내는 데에 글쓴이 서정오는 지금까지 온 힘을 기울였으며, 이러한 바탕에서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 이야기를 '우화'로 썼다.

목차

생각하면서 읽어도 좋고, 재미 삼아 읽어도 좋은 이야기들_서정오

1부 여우의 충고

호랑이의 직함
학자들이 말하는 법
여우의 충고
농사꾼과 똑똑한 사람들
저승에 간 다섯 사람
옥황상제의 착각
두억시니와 불가사리
홍 대감이 싫어한 세 가지 일
의적 김꺽정 이야기
원숭이 왕의 경전 풀이

2부 보라색이 금지된 나라

촌장의 몸값
누가 신대륙을 발견했나
숫자나라 이야기
하느님의 탄식
위대한 경전
머루족과 다래족
두 핏줄
보라색이 금지된 나라
진실의 법정
할 말은 하는 나팔수

3부 백조 마을로 간 오리

김 선비의 서울 구경
백조 마을로 간 오리
동정심 많은 개구리
들쥐들의 반란
세 머슴 이야기
두 선관의 내기
돌아오지 않는 사람
엣날이야기
머슴의 본분
시간이 없는 사나이

4부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법

소문의 주인공이 되는 법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
상인과 농부
느림보 바우가 일등 한 사연
행복한 농사꾼
누가 옥황상제를 닮았나?
왕자의 혼인
위대한 진리
언 땅을 녹인 것
늑대가 나타났어요

5부 ‘원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원본’ 개미와 베짱이
‘원본’ 박쥐 이야기
‘원본’ 선녀와 나무꾼
‘원본’ 양치기 소년
‘원본’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원본’ 우물 안 개구리
‘원본’ 소가 된 게으름뱅이
‘원본’ 토끼와 거북
‘원본’ 청개구리 이야기
‘원본’ 콩쥐팥쥐

저자소개

서정오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5년 경상북도 안동에서 태어나 식구들과 동네 어른들에게 옛이야기를 많이 들으며 자랐다. 안동 교육 대학과 대구 교육 대학을 졸업한 뒤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쳤다. 1984년 소년 소설 ‘언청이 순이’를 《이 땅의 어린이 문학》에 발표하면서 동화와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옛이야기를 새로 쓰고 들려주는 일을 열심히 해 왔다. 교육 현장에서 어린이들에게 우리 옛이야기를 들려준 경험을 바탕으로 《옛이야기 들려주기》를 썼고, 이 때 어린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를 잘 갈무리해서 《옛이야기 보따리》 시리즈(모두 10권)로 펴냈다. 그 외에《팥죽 할멈과 호랑이》《정신없는 도깨비》《옛이야기 들려주기》도 썼다. 옛이야기 속에 숨은 뜻을 해치지 않으면서, 백성들의 끈끈한 정이 담긴 입말을 살려 새로 쓴 옛이야기로, 방정환 이후 ‘들려주는 문학’으로서 옛이야기를 다시 꽃피운 작가라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 한국어린이문학협의회, 어린이도서연구회에 몸담고 있으며, 옛이야기연구회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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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옛날에 말 잘 듣는 청개구리가 살았습니다.

이 대목을 듣고 여러분은 틀림없이 이렇게 말할 테지요.
“말 잘 듣는 청개구리가 아니라 말 안 듣는 청개구리겠지.”

하지만 이 이야기는 말 안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가 아니라 말 잘 듣는 청개구리 이야기입니다. 그래요, 어머니 말뿐 아니라 모든 어른들 말을 다 잘 듣는, 아주아주 착한 청개구리 이야기랍니다.

청개구리는 정말로 어른들 말을 잘 들었습니다.
“말을 들어라, 말을 들어. 어른이 뭐라면 말대꾸하지 말고 다소곳이 들어.”
어려서부터 이런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청개구리는 말 잘 듣는 일이 아주 몸에 푹 배었습니다.
“공부해라, 공부해. 빈둥거리지도 말고, 딴 생각도 말고 죽자 사자 공부만 해.”
그러면 청개구리는 공부를 했습니다. 힘들고 고생스러웠지만 어른들 말을 어길 수는 없었으니까요.
“이겨라, 이겨. 다른 청개구리와 겨뤄서 무조건 이기란 말이야.”
그러면 청개구리는 하는 수 없이 그대로 했습니다. 남과 겨루는 일은 괴롭고 피곤한 일이었지만, 어쨌든 어른들이 시키는 일을 안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겨루어 이기면 상을 받고 지면 벌을 받았지요.

그런데 참 견디기 힘든 것은, 누군가가 이기면 누군가는 반드시 진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동무를 적으로 삼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힘든 판이었습니다. 하지만 동무를 적으로 삼는 일은 차마 할 짓이 아니었기에, 청개구리는 겉으로만 그러는 척했습니다. 어쩌면 이것이 청개구리가 속속들이 말을 듣지 않은 단 한 가지였는지 모릅니다.

어느 날 청개구리는 동무들과 함께 나뭇잎 배를 타고 강을 건넜습니다. 강 한가운데에 이르렀을 때, 갑자기 비가 쏟아지며 나뭇잎 배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청개구리는 동무들과 함께 배에서 내려 헤엄쳐 나가려고 했습니다. 그때 어른들 말소리가 들렸습니다.
“가만히 있어라, 가만히 있어.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어.”
청개구리는 가만히 있었습니다.

시간이 흘렀습니다.
비는 점점 더 많이 내리고 물살은 점점 더 세어졌습니다.
청개구리는 그래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착한 청개구리는 어른들 말을 잘 들어야 하니까요.

시간이 흘렀습니다.
비는 억수같이 쏟아지고 물결은 걷잡을 수 없이 험해졌습니다.
착하디착한 청개구리는 그래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어른들 말을 조금이라도 의심해서는 안 되는 법이니까요.

시간이 흘렀습니다.
폭풍우가 멎었습니다.
그러나 다른 청개구리들은 말 잘 듣는 착한 청개구리를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청개구리 어머니는 강가에 나가 자식 이름을 부르며 슬피 울었습니다.
말 잘 듣는 착한 청개구리도 물속에서 넋이 되어 슬피 울었습니다. 말 잘 들은 것을 뉘우치며 울었습니다.
“차라리 말 안 듣는 청개구리가 될 것을…….”

그 뒤로 비만 오면 수많은 청개구리들이 함께 울었습니다. 말 잘 듣다 저세상으로 간 착한 청개구리를 그리며 울었습니다. 뉘우치며, 뉘우치며 울었습니다. 말 잘 들은 것을 뉘우치며, 말 잘 들으라고 다그친 것을 뉘우치며 슬피 울었습니다.
청개구리 울음소리는 온 세상을 가득 메웠습니다.
누군가 시끄럽다고 짜증을 냈지만, 그 소리는 곧 크고 우렁찬 울음소리에 묻혔습니다.

요새도 비만 오면 청개구리들은 웁니다.
말 잘 들은 것을 뉘우치며, 말 잘 들으라고 다그친 것을 뉘우치며 웁니다.
_‘원본’ 청개구리 이야기


“남보다 더 똑똑해지려고 힘껏 공부하다 보면 반드시 뒤처지는 사람이 생기는 법, 남을 뿌리치고 저만 앞서가면 죄가 되지. 적은 밑천으로 큰 이문을 얻으려고 밤낮없이 일하다 보면 반드시 손해 보는 사람이 생기는 법, 남에게 손해를 입히고 저만 잘 살면 죄가 되지. 사람을 잘 다스리려고 상 주고 벌 주는 일을 어김없이 하다 보면 반드시 억울한 사람이 생기는 법, 남에게 원망을 사고 저만 귀하게 되면 죄가 되지. 싸움터에서 용맹스럽게 싸우다 보면 반드시 죽는 사람이 생기는 법, 남을 죽이고 저만 살면 죄가 되지.”
염라대왕은 말을 이었습니다.
“자네는 남보다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네. 그러니 자연히 남을 뿌리칠 일도 없고 남에게 손해 입힐 일도 없고 남에게 원망 살 일도 없고 남을 죽일 일도 없었지. 죄지을 일이 도무지 없었단 말일세. 저 네 사람에게 견주면 깨끗하고 깨끗한 사람이지.”
_‘저승에 간 다섯 사람’에서


하루는 백성 원숭이 한 마리가 왕을 찾아가 하소연했습니다.
“대왕님, 이럴 수 있습니까? 우리 백성들은 한 해에 과일 열두 상자를 세금으로 바칩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벼슬하는 원숭이들은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더라고요. 위대한 경전에도 ‘하늘 아래 모든 원숭이는 평등하다’는 말이 있는데, 이렇게 경전 말씀을 함부로 어겨서야 되겠습니까?”
그 말을 들은 원숭이 왕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경전에 ‘하늘 아래’ 모든 원숭이가 평등하다고 했지. 어디 ‘하늘 위’ 원숭이까지 평등하다고 했더냐? 그렇게 위아래도 없이 살아서야 우리가 멧돼지 무리보다 나을 게 무엇이냐? 백성 원숭이가 태생이 천하여 하늘 아래 원숭이라면, 벼슬하는 원숭이는 태생이 고귀하여 하늘 위 원숭이니라. 그러니 세금을 똑같이 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왕은 백성들 세금을 과일 열다섯 상자로 올렸습니다.
_‘원숭이 왕의 경전 풀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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