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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대체의학
· ISBN : 9788984313095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09-01-22
책 소개
목차
1 애팔래치아 남부로의 귀향
2 아스파라거스를 기다리며
3 초록의 계절
4 일년생식물 수형도(樹型圖)
5 먹을 수 있는 그물버섯, 몰리 무치
6 새와 벌, 새끼 칠면조와 병아리
7 생일 축하 파티
8 짧은 휴가
9 단단한 치즈 만들기
10 지역에서 먹기
11 슬로푸드의 제국
12 수탉들의 합창과 끊임없이 열매 맺는 호박
13 빨간 주(Red State)에서 산다는 것
14 동물을 수확하는 날
15 생선이 왕관을 쓰는 곳, 이탈리아
16 먹을거리는 결코 잠들지 않는다
17 축하와 감사의 나날
18 1월에는 무얼 먹지?
19 배고픈 달
20 계절은 다시 시작되고
감사의 말 511 | 옮긴이의 말 514 | 참고 문헌 516 | 단체들 519 | 스티븐의 글 참고 문헌 524
-스티븐의 글: 석유와 먹을거리 16 | 굶주리는 세계 40 | 농민 장터 66 | 퍼시 슈미저(Percy Schmeiser) 소송 사건 85 | 지구를 균등화해야 한다 108 | 큰 게 정말로 더 좋을까? 120 | 생존의 비용 142 | 저비용의 비용을 지불하기 180 | 목소리를 높여라 230 | 벌레와 벌이는 군비경쟁은 지는 싸움 250 | 집에서 기르기 274 | 지속 불가능한 농업을 지속 가능한 것으로 만들기 310 | 정말이에요, 우리는 미치지 않았어요 343 | “열심히 밭을 가세요! 어느새 당신의 근육이 우람해져 있을 겁니다” 370 | 공정 무역 386 | 아내를 감동시키는 방법-기계를 사용하라 420 | 지역을 법제화하기 466 | 눈먼 자가 장님을 이끌겠다고? 490 | 지역 먹을거리 운동 503
-카밀의 글: 아스파라거스의 진실 70 | 채소를 먹자 97 | 물실호기 131 | 동생이 기른 닭 152 | 행복한 재회 169 | 부엌에서 자라기 219 | 유기농 259 | 여름의 정신 288 | 병조림의 계절 319 | 육식 353 | 위대한 감자 401 | 먹을거리 공포 428 | 바나나 극복하기 451 | 타지에서 실천하는 지역 먹을거리 480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요리를 할 때면 그 요리법을 가르쳐주거나 함께 요리했던 사람과 나눈 교감을 추체험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풍성한 명절에 방문을 꽝 닫으면서 음식을 적으로 선언하는 행위는 할머니들과 종조모들을 나락에 빠뜨린다. 이제야 그분들을 따뜻하게 맞이할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키가 작았던 대고모 레나는 풍성한 음식을 공들여 차려 내셨지만 자신은 식탁에 앉으려고 하지 않으셨다. 부엌에서 혼자 먹겠다고 고집을 피우시면서 말이다. 나의 할머니 킹솔버 여사는 음식을 준비할 때면 항상 디저트부터 궁리하셨다. 외할머니는 롤빵과 고기 국물을 완벽하게 만드셨다. 할아버지 헨리는 직접 기른 돼지로 만든 햄과 천으로 싼 향기로운 소시지를 서늘한 다락에 보관하셨다. 아버지는 나를 데리고 나서서 버섯을 따주셨으며, 야생 아스파라거스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가르쳐주셨다. 어머니가 달걀을 깨뜨리는 방법은 너무나 특이하고 출중했다. 그분들이 나를 축복하고, 나에게 요리해주셨던 모든 것이 성스럽게 존재한다. 나 역시 지금 카밀과 토마토 병조림을 만들고, 릴리와 계란빵을 만든다. 그 속에서 온갖 기억을 탄원하는 나 자신이 보인다. 그녀들이 냄비 드는 장갑을 낀 채 따뜻한 포옹을 해주기를 말이다. - 426~427쪽 중에서
좋았어! 축 늘어져서 쭈그리는 전형적 자세가 칠면조 암컷이 성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음을 알려주는 첫 번째 신호라는 것을 알았다. 조만간에 구애 행동이 더 늘어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다. 수컷은 발을 구르고, 암컷은 더 눈에 띄게 쭈그리고 앉는다고 적혀 있었다. 다음 순서는 올라타서 밟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수컷은 암컷의 ‘옆구리 성감대’를 자극한다. 그리고 마침내 ‘교미’가 이루어진다. 가축 칠면조는 암수 한 쌍이 관계를 맺지 않고 난교를 한다고 한다. 알은 약 2주 뒤에 낳는다. 둥지에 알이 충분히 있어야 암컷 칠면조의 알을 품는 본능이 촉발된다. 그 마법의 숫자는 12개에서 17개 사이였다. - 463쪽 중에서
모든 지역은 그 나름의 언어 습관을 가지고 있다. 우리 고장에서는 식물을 선물로 받으면서 절대로 “고맙다”고 말하지 않는 것이 엄격한 불문율이다. 그 이유는 나도 모른다. 나는 이 점을 여러 차례 지적받으며 깨우쳤다. 심지어 꾸지람을 들을 적도 있다. 내가 그런 말을 입 밖에 내려고 하면 사람들이 나를 막았다. 그들은 손으로 귀를 막았다. “왜 고맙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거죠?” 내가 물었다. 어려운 문제다. 이제는 남부 지방의 예절과 관습이 내 머릿속에 철저하게 각인되었다. “그냥 하지 마세요.” 사람들은 강조한다. 그들은 당신이 그렇게 말하면 그 식물이 곧바로 시들어 죽어버릴 것이라고 단언한다. 그 사람들에게는 이 사실을 입증해주는 이야기들이 아주 많다. 그 사람들은 식물에게 귀가 있거나 다른 무슨 감각기관이 있는지 토론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냥 하지 말라는 것이다. - 157쪽 중에서
내 생각엔 바로 그렇기 때문에 부엌을 가정생활의 중심에 두어야 한다. 부엌은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제품으로서가 아니라 과정으로서 이해하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부엌은 우리의 채소밭을 움직이는 가장 중요한 자극제이고, 우리가 일상으로 빵을 굽는 곳이며, 결국 가정의 일상으로 자리 잡게 될 기타 온갖 실험의 무대다. 치즈 만들기가 그런 예일 것이다. 나는 빵을 굽는 것보다 모차렐라 1파운드를 만드는 데 시간이 덜 걸리는 데도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치즈를 만드는 게 터무니없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응유(凝乳)를 자르고 탈수시키고 있는데 배달부가 초인종을 누르면 마치 내가 마법사라도 된 듯한 기분이 든다. - 202~203쪽 중에서
내가 속한 세대가 어떤 세대보다 먹을거리 생산 체계에서 더 격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껍질이나 가죽보다는 반짝이는 포장지를 뜯어낸 음식을 부모 세대보다 더 많이 먹는다. 젊은이들 상당수가 자신들이 먹는 음식의 출처나 제철을 몰랐다. 땅에서 자라는 식물과 진짜 동물이 있는 진짜 농장에서 사는 나 같은 사람들은 그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내가 속한 새로운 세대는 무지하지도, 비상식적이지도 않다. 동급생 일부는 내가 만나본 사람 중에서 가장 똑똑했고, 문화적으로도 가장 세련되었다. 그러나 음식과 농사에 관해서는 아는 게 거의 없었다. 대다수 친구가 실제 농장을 본 적이 없었다. 찾아가볼 이유도 없었을 것이다. 미국 각지의 도시에서 온 또래 친구들과 생활하면서 나는 내가 먹을거리 생산에 관해 아는 게 아주 많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게 당연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지역 먹을거리가 얼마나 맛있는 것인지, 그 진가를 알게 된다는 사실도 잊지 못할 것이다. 귀향의 주된 동기가 편안한 침대에서 잠을 제대로 자는 것 외에 또 있었다. 바로 좋은 먹을거리를 요리하는 것이었다. 물론 가족과 다시 만나는 것도 좋았다. 하지만 제일 좋은 게 제일 좋은 것 아닐까? 몇 주 동안의 기숙사 생활을 마치고 돌아와 황금색의 노른자위가 있는 달걀과 여전한 향미와 아삭거림을 간직한 채소를 먹는 일은 황홀한 경험이었다. 성찬의 식탁을 바라보면서 채소는 어디서 자랐고, 고기는 살아 숨 쉬는 동물이었을 때 어디서 사육되었는지 알 수 있는 게 너무나 좋았다. - 480~481쪽, 카밀의 ‘타지에서 실천하는 지역 먹을거리’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