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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철학 일반 > 교양 철학
· ISBN : 9788984454026
· 쪽수 : 440쪽
· 출판일 : 2010-06-20
책 소개
목차
머리말
Prologue ‘철학’이란 무엇인가?
철학의 의미|‘지(知)’의 탐구|철학은 어렵다|철학과 학문·사상의 관계|철학적인 사고|철학의 역사
Part 1 고대 그리스 철학 : 만물의 근원
고대 그리스 철학의 흐름|밀레토스학파|피타고라스|헤라클레이토스·엘레아학파|다원론·원자론|프로타고라스|소크라테스|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에피쿠로스학파·스토아학파|회의학파|신플라톤주의
Part 2 중세 철학 : 그리스도교와의 관계
중세 철학의 흐름|그리스도교의 탄생과 전파|아우구스티누스|안셀무스|보편논쟁|토마스 아퀴나스|둔스 스코투스|오컴|에크하르트|쿠자누스
Part 3 근대 철학 : 인간의 본질
근대 철학의 개막|프란시스 베이컨|데카르트|파스칼|스피노자|라이프니츠|영국 경험론|사회계약론|칸트|피히테|셸링|헤겔|마르크스|쇼펜하우어
Part 4 현대 철학(전기) : 과거의 철학 비판(실존주의부터 기호학까지)
현대 철학(전기)|니체|프로이트|베르그송|키르케고르|야스퍼스|사르트르|후설|
하이데거|메를로 퐁티|비트겐슈타인|오스틴|논리실증주의|소쉬르|바르트|크리스테바
Part 5 현대 철학(후기) : 탈서양을 목표로(구조주의에서 제국론까지)
현대 철학(후기)|레비스트로스|알튀세|라캉|푸코|데리다|들뢰즈|리오타르|레비나스|
하버마스/루만|롤스/노직|링기스|네그리/하트
Part 6 동양 철학 : 종교와의 관계
동양 철학|우파니샤드/붓다|대승/소승|육파 철학|비베카난다/오로빈도 고시|무함마드|킨디/이븐 시나|이븐 루슈드|이븐 아라비|하늘|공자|유교의 국교화|주자학|마오쩌둥
Part 7 현대 사회의 철학
환경윤리|페미니즘|생명윤리|자연과학|심리 임상과 철학|인테그랄 사상|교육 철학|철학의 효용
인물 해설
용어 해설
리뷰
책속에서
들뢰즈(포스트구조주의)
차이는 반드시 있다
들뢰즈의 철학을 데리다의 철학과 마찬가지로 포스트구조주의라고 부르는 것은 들뢰즈 역시 서양 철학을 근본적으로 비판했기 때문이다. 흄, 베르그송, 칸트, 스피노자를 연구하던 들뢰즈는<차이와 반복>(1968년)을 출판하여 데리다와 함께 서양 철학의 역사 한가운데에서 그것을 전복하려고 했다.
들뢰즈는 서양 철학은 대부분 ‘동일성’의 원리에 지배받는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A=A’라고 쓸 때 이미 A는 A와 같다는 사실이 등호로 정해져 있다. 이와 같은 사고방식으로 ‘세계는 이러이러하다’고 할 때 ‘세계’라는 주어와 ‘이러이러하다’는 서술어는 동일한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세계는 어떠하다는 것을 정말 언어로 죄다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러이러하다’고 했을 때 이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헤겔의 변증법에서는 A와 다른 것이 나타나면 그것은 ‘비(非)A’가 되어 A와 모순되므로 새로운 ‘동일성’으로 통일해야 한다고 했다. 들뢰즈는 이와 같은 사고에 반대하고 A와 다른 것의 미묘한 차이를 구해내려고 했던 것이다.
들뢰즈에 따르면 사실 같아 보이는 것 안에도 큰 차이가 있다. 여기에 ‘동일성’을 들이대는 것은 서양 철학에 사고를 폭력적으로 억압해서 끊임없이 같은 것을 따르게 하려는 욕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 ‘동일성’에서 도망치는 ‘차이’라는 발상은 가타리와 함께 쓴 책으로 화려하게 꽃피었다.?
인간은 욕망하는 기계다
들뢰즈와 가타리의 출발점은 ‘사회는 인간의 욕망을 관리하는 것으로 성립한다’는 사고였다. 욕망이란 일반적으로 결핍을 채우려는 욕구를 뜻한다고 인식되었으나 사실은 욕망 자체가 대단히 과격해서, 그것을 관리하기 위해 결핍이라는 이미지를 쓴 게 아닐까 생각했다. 그렇다면 예술에 나타나는 자유로운 창조활동처럼 사회에 관리되지 않는 욕망을 표출해서 그것을 긍정해 갈 수 없을까, 두 사람은 그렇게 생각했다.
들뢰즈와 가타리는 욕망을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이미지화했다. 인간의 무의식은 욕망을 생산하는 공장이고 인간은 욕망하는 기계인 것이다. 그리고 그 욕망은 ‘이것도 갖고 싶고 저것도 갖고 싶다’는 형태로 증식해 간다.
유목민 같은 삶을 권유
그런데 이와 같은 욕망의 형태를 고스란히 받아들여 살아간 민족이 있을까? 들뢰즈와 가타리는 유목민의 삶이 그랬다고 말한다. 역사적으로 유목민은 정착민을 끊임없이 위협하는 존재로만 그려졌지만 한곳에 머무르지 않는 유목민의 지혜가 국가라는 틀에서 우리를 해방시킬 힌트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것이 노마돌로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