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으면 닭을 타고 가지

제1장 여유 있는 빼어남, 빼어남을 위한 시련 -- 우회적인 일탈

남보다 빼어난 재주와 능력을 가졌지만 그것을 드러내놓고 자랑하지 않는 사람, 남들 눈에 띄지 않도록 자신의 능력을 감추는 사람, 혹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었으나 시련을 겪으며 점점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인물들의 이야기.

- 세속에서 사는 중 / 욕망에 초연한 신수 / 난쟁이 이근 / 고리 백정 이장곤 공 외 20편

제2장 탁월한 능력

윤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떠나, 사회적으로 성공하느냐 마느냐를 떠나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엄격한 유교사회에서 탁월한 능력 자체를 높게 산 점이 예사롭지 않으며,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 용맹스런 남매 / 곰과 호랑이를 잡는 여진 사람 김속시 / 신여철의 뺨을 때린 시체 / 강한 도적 임꺽정 외 20편

제3장 사람의 향기, 인격의 빛 -- 위로의 일탈

보통 사람으로서는 도저히 다다를 수 없는 고매한 인격과 신념을 지닌 사람들의 이야기.

- 아들 합격시킨 시관을 파면시키다 / 한짝은 희고 다른 한짝은 검고 / 방 안에서 우산 쓴 유관 / 자기 체온으로 처녀를 살려낸 중 / 말에 대한 예의 / 자기를 사모하는 처녀의 종아리를 때린 조광조 / 임금을 나으리라 부른 박팽년 외 30편

제4장 악함과 더러움의 끝 -- 아래로의 일탈

악의 화신인 양 온갖 못된 짓과 파렴치한 행동을 일삼는 인물들의 이야기.

- 여우의 정령, 신돈 / 인색한 변계량 / 속물의 허세 / 위엄 부리다 홀아비가 된 사람 / 연산군의 만행 / 늙은 할미를 죽인 홍윤성 외 15편

제5장 돌아오기 위한 탈선 -- 밖으로의 일탈

자신의 삶을 파괴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깊은 상처를 줄 만큼 심각하지는 않지만, 잠시 일상에서 벗어나 탈선하는 인물들의 이야기. 장난기가 가득 묻어나는 행동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 늦게 출근하여 일찍 퇴근하기 / 부원군을 몰라본 시골 녹사 / 매산이 된 푸른 벌레 / 기생들을 설사하게 한 감사 / 너무 빠른 공사 외 35편

제6장 돌아갈 곳 없는 문제인 -- 심각한 일탈

사회에서 용납받을 수 없는 행동을 하여 버림받은 인물, 혹은 사회 체제나 이념에 심각한 의문을 느껴 자기를 완전히 감추고 은둔하는 인물, 혹은 미친 체하며 세상에서 누리는 정상적인 삶을 마다한 인물들의 이야기.

- 어우동 / 양녕대군과 효령대군 / 광견자 윤 첨정 / 정희량의 은둔 / 책 태우는 사나이 외 18편

제7장 기구한 사랑

갖가지 고난 때문에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현실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혼령과의 사랑 등을 다룬 이야기.

- 비련의 조반 / 안생의 사랑 / 하룻밤 정사 / 천하절색 황진이 외 4편

제8장 낯익은 세계의 낯섦

귀신을 만나거나 물리친 이야기. 꿈에 나타난 꽃나무의 정령, 물고기 신, 자라에 관한 이야기, 저승에 다녀온 이야기 등 온갖 신기한 경험을 다룬 기이하지만 설교적이지 않은 이야기.

- 귀신 물리치는 안종약 / 죽었다 깨어난 의사 / 주인을 마중나온 홰나무 신 / 평생 남의 집 제사상을 받은 사람 / 임진왜란의 징조들 외 29편

제9장 말하기와 되받기

서로 말을 나누는 사람들이나 이야기를 듣는 제3자를 배꼽 쥐고 웃게하는 재미있는 대화와 상대방의 허를 찌르거나 사회를 꼬집는 재치있는 말대꾸에 관한 이야기.

- 백년을 사시고 백년을 더 사세요 / 강을 건나더 배에 똥칠하다 / 벌주 내리는 세조 / 말이 없으면 닭을 타고 가지 / 걸어다니는 시체, 달아나는 살덩이 외 42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