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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테마문학 > 어른들을 위한 그림책
· ISBN : 9788986022476
· 쪽수 : 72쪽
· 출판일 : 2021-12-30
책 소개
목차
사계절을 품고 있는 겨울 눈
조청 | 청주 | 쌈 채소
꽃놀이보다 농사
두릅 | 첫 숲차 | 매실
달콤한 여름비
블루베리 | 고춧가루 | 밤
밭이 넓어야 하는 이유
쌀 | 대봉감 | 가락엿
리뷰
책속에서
어머니와 며느님께 이제 조청은 어디서나 쉽게 돈으로 살 수도 있는데 여전히 직접 조청을 고는 이유를 여쭈어보았습니다. “특별한 이유는 없어요. 쌀농사를 내가 짓고 있으니 쌀이 넉넉하고, 보리농사를 짓는 언니가 있어 엿기름을 만들 수 있고, 밤나무 매실나무를 키우며 모아둔 나뭇가지로 장작을 태울 수 있어서지요.” 듣고 보니 그 이유는 쌀도 보리도, 나무도 짓지 않는 우리가 조청을 직접 만들지 않게 된 이유가 되기도 했습니다. 고부의 조청 만드는 이야기를 들으며 직접 몸을 써서 하는 일들에 무슨 특별한 이유가 필요한지 다시 생각해봅니다. _ 「조청」 중에서
김선희 농부님은 하우스 밭을 자신의 정원이라 말합니다. 온전한 자신의 노력으로 일구어낸 쌈 채소 밭을 보면 지금도 설렌다고 말합니다. 아마도 김선희 농부님은 할 수 있는 일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로 만든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두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곳에 내려와 ‘좋아하는’ 것에 맞는 일만 찾느라 ‘할 수 있는’ 일을 놓친 것은 없는지 생각해봅니다. 어떤 일을 하며 살게 되든, 그 끝에는 꼭 두 농부님처럼 멋있는 얼굴을 갖게 되면 좋겠습니다. _ 「쌈채소」 중에서
농촌은 땅 모양이 제각각이라 한 번에 넓고 좋은 밭을 얻기란 어렵습니다. 크고 반듯한 땅을 원하는 나에게 조각 땅은 맞지 않다고 생각 않고, 조각 밭부터 얻어서 시작합니다. 그렇게 한 해 두 해 농사를 짓다 보면 짓고 있던 밭과 붙어 있는 다른 밭들도 하나둘 더 얻게 됩니다. 몇 해 농사를 짓는 걸 지켜본 후에 그제야 밭을 맡겨주는 것이지요. 그렇게 조각조각 빌려 모은 밭을 넓고 반듯한 밭으로 만듭니다. 그렇게 농부님의 ‘터’를 만듭니다. 농사를 지을 터도, 사람이 살 터도 이들은 그렇게 얻습니다. _ 「두릅」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