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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91193873182
· 쪽수 : 512쪽
· 출판일 : 2025-09-20
책 소개
목차
제1화 1981년 7p
제2화 1991년 187p
제3화 2001년 315p
제4화 2011년 411p
에필로그 2021년 499p
작가의 말 510p
리뷰
책속에서
“이거 화장실 딸린 기차잖아. 그러면 어디든지 갈 수 있겠네.”
“그럴지도 모르지.”
“나중에 화장실 가도 돼?” 리쓰가 물어서 리사는 그러라고 했다. 창밖을 보던 리쓰는 산으로 언제 들어가냐며 투덜거리더니 리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언니, 바느질 학교에 간다는 건 어떻게 됐어?”
“바느질? 아, 전문대 의상학과 말이구나. 안 가기로 했어.”
“왜?”
리사는 사실대로 털어놔야 할지 망설이다가 일단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기로 결심했다. 4월부터는 이 아이도 초등학교 3학년이니까.
“리쓰, 나랑 같이 올래?”
“응? 지금 왔는데.”
리쓰는 이상하다는 듯 옆에서 리사를 올려다봤다. 리사도 그런 여동생을 바라봤다.
“집을 나올 거야. 따라올래?”
역시나 리쓰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더니 조금 커다란 목소리로 물었다.
“이사하는 거야? 혹시 여기로?”
“응.”
나미코의 어깨 너머로 비치는 오두막 안에는 아무도 없어 보였다. 그러나 홰 위에 똑바로 서 있는 잿빛 새는 있었다.
“네네란다.”
나미코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재채기를 하기 시작했다. 「푸른 그림자」의 첫 소절이 흐르자, 앵무새인지 잉꼬인지 모를 그 새는 놀랄 만큼 흡사한 목소리로 노래를 시작했다.
“노래하네…….”
“응.”
리쓰의 말에 리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꽁지가 붉은 잿빛인 새는 리듬을 타듯 이따금 머리를 좌우로 휙휙 흔들면서 영어 가사의 노래를 똑같이 열창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