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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종교/역학 > 불교 > 불교의 이해
· ISBN : 9788986633320
· 쪽수 : 350쪽
· 출판일 : 1996-10-17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도들에게 이런 말을 태연히 하고 웃는 한심한 스님들이 제법 있다. '세간에도 불법이 있습니까? 허허허...'
그 스님 말은 출세간에만 법이 있지 세간에 무슨 법이 있느냐, 세간에 사는 보통 사람들이 무슨 법을 알고 살아가겠느냐는 것이리라. 그러나 진정 법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차마 부끄러워서라도 이 정도의 헛소리는 못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머리 깍고 승복을 입은 이들을 사회 통념상 스님이라 지칭하지만, 불법에 비추어보면 이들은 기껏해야 비구(丕構), 비구니(比丘尼) 정도나 될 수 있지 승(僧)은 아니다. 승(僧)은 본시 중생을 태우고 강을 건너는 배로서, 온갖 고통과 고뇌를 받는 차안(此岸), 즉, 이 사바세계에서 중생들을 인도하여 피안(彼岸)까지 건너 주는 배를 뜻한다. ----------중략-----------
앞서 일반인들이 착오에 빠지지 않도록 굳이 승과 비구를 구분하여 정의했지만, 사실상 대승 입장에서 승이다 비구다 하며 분별함은 근본적으로 무의미하다. 중생은 생멸심(生滅心)과 분별심(分別心)에 비추어 모든 사안을 생각하고 판단한다. 특히 분별심이 강하면 중생의 부류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잘해야 범부에 머무른다. 그래서 분별심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특히 우리의 지식이나 경험 따위는 전부 분별하여 얻어진 산물이기에 죄다 버리라는 것이다.
이런 가르침은 특히 유마경(維摩經)에 잘 나와있다. 그래서 소승법을 익히면서 대승이 되어야 하고 대승을 익히면서 소승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실법(實法)을 익히면서 방편법(方便法)을 행해야 하고, 방편법을 익히면서 실법으로 끌어가야 한다. 이를 알지 못하고 구별하면 이미 변견(邊見)에 떨어진 것이고 그 자체가 외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