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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원장의 마취, 통증, 생명 이야기

위 원장의 마취, 통증, 생명 이야기

(수술 환자를 위한 필독서! 마통생 이야기)

위정복 (지은이)
라온누리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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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원장의 마취, 통증, 생명 이야기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위 원장의 마취, 통증, 생명 이야기 (수술 환자를 위한 필독서! 마통생 이야기)
· 분류 : 국내도서 > 건강/취미 > 건강정보 > 건강에세이/건강정보
· ISBN : 9788986767469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9-07-22

책 소개

마취과 의사로서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자가 30년간 마취과 업무에 종사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마취.통증.수술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환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만든 안내서다.

목차

여는 글 · 8

1장 마취·통증·수술에 관한 여러 가지 이야기

1. 제왕절개술, 세상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수술 · 15
2. 88 오토바이와 공중보건의 시절의 추억 · 18
3. “과거를 묻지 마세요” 환자는 예외 · 22
4. 근이완제 잘못 사용하면 선무당이 사람 잡는 꼴 · 26
5.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흔한 수술장면 · 29
6. 신중 또 신중 … 노인 환자의 마취 · 32
7. 마취과 의사를 피곤케 하는 경우들 · 36
8. 마취하는 과정 A to Z · 39
9. 마취에 관한 속설과 오해, 다양한 궁금증 · 42
10. 마취의 어원, 마취의 종류 · 46
11. 인류사(人類史) 속에서 마취의 역사 · 49
12. 상상만 해도 끔찍한 ‘마취 중 각성’ · 53
13. 마취통증과 의사란? · 56
14. 채혈과 수혈에 얽힌 의학 이야기 · 59
15. 클로로포름과 무통분만의 역사 · 63
16. 문신과 화장, 마취에 영향이 있을까? · 66
17. 복어탕과 복어 중독(swellfish poisoning) · 69
18. 수술 받을 환자 맞이하기 · 73
19. 일상에서 만난 위급환자와 선한 사마리아법 · 76
20. 수술실에서 만나는 다양한 색깔의 의미 · 80
21. 수술 전 금식(NPO), 이제는 융통성을 발휘할 때 · 83
22. 수술 받을 때 취하는 자세 5가지 · 86
23. 태아의 운명, 사주(四柱)에 좌우될까? · 90
24.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던 악성 고열증 환자 · 93
25. 환자의 알코올 섭취가 마취에 미치는 영향 · 96
26. 영화처럼 에테르 손수건 마취가 가능할까? · 99
27. 인간에게 통증이 없다면 좋기만 할까? · 102
28. 전신마취에 필요한 장비들과 안전장치 · 105
29. 어떤 상황에도 솔직한 의사가 되고파 · 108
30. 만만하게 대했다가는 큰코다칠 수 있는 척추마취 · 112
31. 알고보면 불법환각물질 ‘아산화질소(N2O)’ · 116
32. 마취과 의사도 꺼리는 흡연환자 · 119

2장 문학에 나타난 마취와 기상천외한 이야기들

1. 죽느냐 사느냐의 선택, 페레즈와 로고조프의 자가수술 · 125
2. 기상천외한 공연(?) 라이브 수술 쇼 · 128
3. 미라가 되어버린 산모의 슬픈 사연 · 131
4. 셀프 임상실험… 마취통증의학 발전의 선구자들 · 135
5. 마취제로 비행기 하이재킹을 막는다? · 139
6. 일본 문학 작품에 등장한 마취 이야기 · 143
7. 마취를 주제로 한 소설, 로빈 쿡의 <코마> · 146
8. 곤충학자 파브르도 놀란 왕노래기벌의 마취술 · 150
9. 의학소설 속 마취와 현실의 차이 · 154

3장 나의 건강 유지법 & 취미 이야기

1. 비타민C,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 파트너 · 161
2. 테이프 하나 붙였을 뿐인데… 할렐루야! · 165
3. 과유불급(過猶不及) 운동중독(運動中毒) · 169
4.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걷기 운동이란? · 172
5. 중국의 한자(漢字)는 우리 민족의 유산 · 175
6. 창조의 세계관을 힘써 외치다 · 178
7. 팬플루트 연주로 스트레스를 날려 보내고 · 181

부록

여는 글 · 186

부록1 _ 세상과 진리에 관한 일곱 가지 착각에서 벗어나기 · 189
부록2 _ 저자와 함께 하는 신비한 공룡 탐사선 · 287

맺는 글 · 340
참고문헌 · 342

저자소개

위정복 (지은이)    정보 더보기
앞에는 탐진강(총길이 56km)이 흐르고 뒤에는 제암산(807m), 사자산(666m), 억불산(518m)이 자리 잡고 있는 땅이 필자의 고향 전남 장흥이다. 6남매 중에서 3남으로 출생하여 장흥동초등학교(20회)와 장흥중학교(25회)를 거쳐 빛고을 광주로 유학, 광주고등학교(25회)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32회)을 졸업했다. 결혼 후에 군의관 중위로 예편한 다음 도서 산간 지역에서 3년간 공중보건의 임무를 마치고 예향의 도시 전주로 보금자리를 옮겼다. 예수병원에서 인턴과 마취통증과 레지던트 수련을 끝내고 마취통증과 전문의로 지내며, 지금까지 이곳을 제2의 고향으로 여기며 살고 있다. 전주 채움과 비움의 교회에 출석하며 마취통증과 전문의 일과 함께 화석과 암석을 수집하고 사진을 촬영한다.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집필할 뿐만 아니라 창조과학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의 바탕이 되는 『킹제임스 성경』을 알리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약력] 前) 한국창조과학회 이사 전주시의사회 편집이사 전주시의사회 부회장 現) 호남오페라단 운영이사 청의(靑醫) 운영이사 전주마취통증의원 원장 채움과 비움의 교회 안수집사 [저서] 『창조세계와 과학의 올바른 나침반』(라온누리, 2016) 『위 원장의 마취, 통증, 생명 이야기』(라온누리, 2019) [수상 경력] 2005 제13회 한국기독교미술대전 서예 부문 입선 2008 제13회 의인미술전람회 서예 부문 우수상 2008 신문 『청년의사』주관 독후감 우수상 2008 제2회 노바티스 MD 포토 공모전 동상 2009 제3회 노바티스 MD 포토 공모전 대상 2009 제17회『Pan 음악제』팬플룻 연주 대상 2011 제14회 의인미술전람회 사진 부문 우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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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마취하는 과정 A to Z

지금부터 수술실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분을 위해 필자가 가이드 역할을 하겠습니다. 안내할 장소는 아늑함과는 거리가 멀고 다소 을씨년스럽기까지 합니다. 마취과 의사가 활동하는 이곳은 병원에 따라 구성과 규모가 좀 다를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모습은 다음과 같습니다. 천정에는 수술 시야를 밝게 비쳐줄 무영등(無影燈)이 매달려 있고, 중앙에는 환자가 누울 수술대가 버티고 있습니다. 그 머리맡에는 전신마취기계와 환자 모니터링(감시) 장비들이 자리 잡고 있고 좌우에는 각종 수술 장비나 수액이 빼곡히 진열되어 있습니다.

환자를 수술대에 누이면 마취과 의사는 진료기록부에 기록된 이름과 본인이 맞는지 환자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어느 부위를 수술하는지도 물어봅니다. 그동안 간호사는 환자의 심전도, 혈압, 맥박산소포화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손놀림이 바쁩니다. 화면에 측정된 정보들이 숫자와 그래프로 표시되면 마취과 의사는 정상 범위에 있는지 쓱 훑어봅니다.

전신마취를 할 때에는 환자가 수술실에 들어오기 전에 미리 마취 가스와 산소를 확인하고 마취 기계가 잘 작동되는지 점검을 합니다. 기관 내 삽관에 필요한 후두경과 튜브, 기도 유지기 등도 확인한 다음 몇 가지 마취약제를 주사기에 채워놓으면 전신마취 준비는 다 된 것입니다. 이제 정맥을 통해 강력한 수면마취제와 근육이완제를 주사한 다음 기관 내 삽관을 합니다. 이 시술은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흔한 수술장면’편에서 자세히 말씀드렸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합니다. 삽관이 끝나면 호흡 회로로 튜브와 전신마취기 사이를 연결합니다. 마지막으로 마취기에 부착된 다이얼을 돌려 산소, 아산화질소, 흡입마취제 농도를 조절해주면 전형적인 전신마취가 시작됩니다.

한편 척추마취나 경막외마취의 경우에는 환자를 앉히거나 옆으로 눕게 한 다음 허리가 ‘활(弓)’처럼 최대한 굴곡이 되도록 자세를 취합니다. 환자 좌우 골반뼈 능선(iliac crest)을 잇는 가상선(Tuffier’s line)을 기준으로 삼아 허리 중앙에 바늘이 들어갈 위치를 표시한 후 그 주변을 소독합니다. 1) 척추마취인 경우는 가는 굵기의 바늘(25G~27G)을 선택합니다. 바늘이 피부를 지나 7가지 조직층을 지나면 바늘을 통해 투명한 뇌척수액이 흘러나옵니다. 바늘을 여러 방향으로 돌려보아 잘 흘러나오면 준비한 국소마취제를 주입합니다. 인대가 석회화되어 바늘을 통과시키기 힘들면 중앙보다 2~3cm 정도 떨어진 측면에서 시술하기도 합니다. 2) 경막외마취인 경우는 굵은 바늘을 사용하기 때문에 미리 시술할 부위를 국소마취합니다. 잠시 기다렸다가 굵고 특수한 바늘(17G~18G, Tuohy needle)을 피부에서 약 2cm 정도 밀어 넣습니다. 이어서 공기나 생리식염수가 들어있는 주사기를 연결하고 저항소실법을 이용하여 천천히 황인대까지 전진시킵니다. 바늘을 밀어 넣는 도중 갑자기 저항이 없어지는 공간이 나오는데 그곳이 경막외강입니다. 마지막으로 바늘 속으로 카테터를 넣고 바늘을 제거하면 끝납니다. 약물은 경막외강에 직접 주입하거나 카테터를 통해서도 할 수 있습니다. 그 밖에도 상지(혹은 어깨) 수술이 계획된 환자에서 전신마취를 할 수 없을 때는 정맥 부위 마취나 상완신경총 차단 등을 시행합니다.

마취가 끝나면 외과 의사가 바쁜 손놀림으로 수술을 시작합니다. 마취과 의사는 환자 곁에서 호흡, 혈압, 체온, 맥박수, 출혈량, 소변량 등을 체크하면서 수술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마취 상태를 유지합니다. 수술이 막바지에 이르면 전신마취인 경우 서서히 흡입 마취제 농도를 줄이거나 중단하고 근육 이완을 반전시키는 약을 투여합니다. 자발적으로 호흡을 잘하면 발관(extubation, 튜브를 제거)을 합니다. 척추마취를 한 경우 바늘을 통해 뇌척수액이 소량 체외로 빠져나왔기 때문에 머리를 들면 뇌 조직이 하방으로 당겨져 두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한나절 이상 누워있게 합니다. 다만 고개와 몸은 누운 상태에서 좌우로 움직이도록 하여 요통을 예방합니다. 수술이 끝나면 회복실로 옮겨 환자 상태를 계속 모니터링 합니다.

지금까지 장황하게 마취 과정을 설명했지만 이미 마취를 받은 사람은 ‘아하, 그랬었구나.’ 하실 테고, 앞으로 마취를 받을 사람은 ‘오, 이렇게 하는구나.’라고 이해하면서 불안감을 덜 수 있겠습니다.


마취에 관한 속설과 오해, 다양한 궁금증

마취과학은 특수 의학 분야라서 일반인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 의사에게도 베일 속에 가려져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취에 대해 갖가지 궁금증을 품고 있습니다. 그중에서 지면 관계상 몇 가지만 살펴보겠습니다.

▣ 손톱에 봉숭아 물을 들이면 정말 마취가 안 되나요?

오래전 맥박산소포화도(pulse oxymetry)를 측정하는 기계가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 마취과 의사는 수술 중에 산소공급이 원활하게 되고 있는지의 여부는 주로 환자의 입술이나 손톱의 색깔을 통해 파악해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손톱에 바른 매니큐어는 아세톤으로 지울 수 있지만, 봉숭아 물은 지워지지 않아 환자 상태를 모니터링하는데 다소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와전되어 마취가 안 된다는 식으로 오해를 받는 것 같습니다. 지금은 모든 병원에서 맥박산소포화도 측정기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 판단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실시간 모니터링할 뿐만 아니라 봉숭아 물들인 손가락에서도 잘 감지가 됩니다. 따라서 봉숭아 물을 들였어도 마취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해가 갈수록 꽃 다짐으로 봉숭아 물을 들인 사람들이 감소하자 이런 질문도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 전신마취를 하면 기억력이 떨어지나요?

흡입마취제는 투여를 중단하면 주로 폐를 통해 배출되며 일부 체내 대사와 피부를 통해 모두 제거됩니다. 오스트리아 정신과 의사이며 정신분석학자 프로이드(S. Freud)도 고질적인 구강질환으로 스무 번 이상 전신마취를 받았지만 ‘20세기 천재’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 성인은 상관이 없지만, 노인과 2세 미만에서는 마취제와 두뇌와의 상관관계가 확실하게 정립이 안 된 상태입니다. 동물 실험에서도 신경 발달을 억제했다는 보고가 있으나 사람에서는 인과관계가 아직 증명되지는 않았습니다. 필자의 소견이지만 2세 이하의 소아는 될 수 있으면 전신마취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
▣ 척추마취 후에 요통이 발생하나요?

과거에 척추마취를 했던 환자가 일상생활을 하다가 요통이 발생하면 무턱대고 그 원인을 척추마취와 연관시키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척추마취 후에 생길 수 있는 두통을 예방하기 위해 병원에서는 24시간 동안 꼼짝하지 않고 누워 있도록 하는데, 이런 자세가 오히려 요통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누운 자세에서 주기적으로 몸을 좌우로 움직여주면 요통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 전신마취 후에 잘 깨어날 수 있을까요?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전신마취를 앞두고 누구나 ‘잘 깨어날 수 있을까?’라며 걱정을 합니다. 젊은 20대 남성이나 성직자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전신마취에서 깨어나지 않았던 경우는 10건에 불과하며 순수하게 마취사로 사망한 경우도 20만 명에 한 명꼴인데 보고자에 따라 100만 명에 한 명꼴(1/20만~1/100만)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부작용이 적은 마취약과 안전한 모니터링(맥박산소포화도, 호기말이산화탄소)이 도입되어 최근 20년간 마취와 관련한 사망률은 더욱 감소되었습니다. 가끔 수술하다가 불행한 소식이 들리는 경우는 마취과 의사가 없이 외과 의사나 무자격자(소위 ‘돌팔이’)가 마취를 하였거나 수술 합병증으로 생긴 사고였을 것으로 대부분 추정합니다.

▣ 분만을 앞둔 임산부는 반드시 포식을 해야 하나요?

아기를 분만할 때 힘을 많이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제왕절개수술을 받는 경우는 수술 전후에 금식을 시키기 때문에 생긴 오해입니다. 연세가 많으신 보호자는 수술 전에 포식할 것을 권장하기도 하고 ‘기름기가 좌르르 흐르는 삼겹살을 많이 먹어야 아기도 매끄럽게 순산한다.’며 은근히 강요하기도 합니다. 심지어 일부 산부인과 의사도 임산부에게 이런 분위기를 조장합니다. 하지만 임산부가 응급으로 수술할 경우 위 내용물이 기도로 역류할 수도 있어 위험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적정량의 식사를 권합니다.


<맺는 글>


지난 해 가을 아내가 5주 동안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떠났습니다. 혼자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별안간 기발한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참, 그렇지~ 글을 쓰면 되겠구나.’ 동시에 ‘이번에 쓸 책에는 삽화를 곁들이면 그럴싸하겠다.’는 느낌도 들어 우선 김재욱 작가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기대반 걱정반으로 부탁했는데 기쁜 마음으로 승낙하셨습니다.

더 이상 망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지금부터 4주간’이라는 혹독한 데드라인을 정했습니다. 하루에 두 편씩 숙제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입니다. 그리고는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을 글쓰기 모드로 전환하였습니다. 그 동안 써놓은 글이 한 편도 없어서 막막하기도 했지만 반드시 써야 한다는 ‘절실함’이 글 쓰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안방은 침실인지 서재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어질러졌습니다. 아니 정돈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침대에 누워있다가도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메모를 하였습니다. 심지어 식사하다가도 글거리가 생각나면 숟가락을 놓고 적어놓을 때도 여러 번 있었습니다. 그나마 전공 분야여서 가능했습니다. 원고를 거의 완성하고 나서 대통령 연설문 쓰기로 유명한 강원국씨 책을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분이 글을 쓸 때 사용하는 몰입법 여섯 가지를 읽고나서 무릎을 ‘탁’ 쳤습니다. 그 중에 ‘간절함’ ‘마감 시한을 정해놓을 것’ ‘관심 분야를 가질 것’ ‘프로페셔널을 지향할 것’ 등 4가지를 이미 알고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약속 기한을 넘기지 않고 원고를 마무리하고 나니 밀린 숙제를 끝낸 것마냥 속이 다 후련했습니다.

책상에는 모래 알갱이를 보라색으로 채색한 모래시계가 놓여 있습니다. 3분짜리인데 창조과학 강의할 때 필요해서 구입했습니다. 가끔 머리를 식힐 겸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습니다. 그런 다음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쏴아” 소리를 내지는 않지만 영락없이 미니어쳐 모래 폭포입니다. 가는 모래가 쉼 없이 밑으로 쏟아지는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상상력의 물안개가 피어오릅니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도 멈추는 법이 없구나.’ ‘3분 후에 내 삶이 끝난다면 그 동안 무엇을 해야 할까?’

국가와 개인의 역사도 모래시계와 동일하겠죠. 시작이 있고 끝이 있으니까요. 연극 감독이신 주님은 모든 인간에게 시간이라는 무대에서 연기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주연이든 조연이든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세상 연극과 차이점이 있는데 막이 내리면 주님께서 필시 그 결과를 평가(혹은 심판)하신다는 점입니다. 부디 자신에게 맡겨진 배역을 잘 소화해 내어 주님께 칭찬받는 독자가 되시길 소망하며 이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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