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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86845358
· 쪽수 : 126쪽
· 출판일 : 2005-04-20
목차
제1부 ㅣ 마태복음 5장 3절
기다림
다른 주기도문
그대에게
지복
나이꽃
선
영주에게
담배
마음의 이력서
마태복음 5장 3절
벗
마주보기는...
사랑하는 임제
청상
닭발을 뜯으며
제목 없음
문향재에서
이 순간
누군들 시한부 인생 아니랴
시절
한 때
제2부 ㅣ 아픈 새벽에
결단
달의 역사
화장품가게 쇼윈도우 앞에서
거울
아픈 새벽에
나이
연꽃
엄마 마음
시어머니 당신의 이름은
자궁교를 창시하며
희머리
가부장제에게
님
어느 밤 풍경
모정
젊은 여자가
영혼
목사 부인
보지
잠든 아이의 손 냄새를 맡으며
목탁소리
제3부 ㅣ 지극히 존엄한 것들
시인
노래에게
야만주의 시대
우편물
누더기
핸드폰
찬송가 109장 -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나의 시론
유학생 부인
내 안의 호랑이
선물
떠날 때
수제비
어느 국제 여성운동가에게
이름
나의 경제
세상 모든 남편
장마
전업주부 친구에게
사람꽃
마태복음 5장 13절
섹스의 순간
눈빛
지극히 존엄한 것들
발문 / 한지현
시인의 말
저자소개
책속에서
사랑하는 임제
온 세상이 화냥년이라고
돌을 던져도
단 하룻밤 긴 머리 풀고
알몸으로 당신 품에 안기고픈
서른 넘은 이 여자의 푸르른 관능 보이시나요
단 한 번의 눈길로
붓다와 조사 박살내고
팔만대장경 때려부수고
천년고찰마저 불태워버린 당신
생사를 끊고 하루에 만 냥을 쓰는
당신 그리워 가슴 벅찬
이 혈기방장한 여자의 칼날 같은 정염 보이시나요
찰나에 혼을 훔친
대낮의 큰 도둑 찾아와
새벽공기 거친 숲길
속치마 바람으로 뛰어가는
이 여자의 흙투성이 맨발 보이시나요
마른하늘 날벼락 같은 당신 앞에서
무명 저고리 입고
도라지꽃처럼 춤추고픈 이 여자는
오늘도 궁벽한 生을 적멸의 눈동자로 노려보며
왼종일 화장터에서
불타는 시체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찬바람 불고 꽃잎 분분해도
당신 없이 뉘 집에 들어가겠습니까
천년의 세월 뚫고
이 가슴에 비수 꽂으며
무위진인(無位眞人)으로 떠나간
영원히 집이 없는
오, 불순한 사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