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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종교에세이 > 가톨릭
· ISBN : 978898690368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11-06-01
책 소개
목차
추 천 사 - 한 그루 나무를 닮은 수사님께 이해인
책머리에 - 사랑은 날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꽃
제1장 오늘 여기의 에버랜드
시詩같은 인생
오늘 여기의 에버랜드
민들레꽃 열정
신부님, 안아주세요
사랑은 두려움을 이긴다
사랑 아닌 모든 건 짐
하느님도 예수님도 외롭기는 마찬가지
가난한 겨울나무가 아름답다
빈틈이 많아야 행복하다
수도원 대문 앞 늙은 오동나무
겸손한 사람의 향기
내 마음속 텅 빈 광야
하루하루가 새 하늘 새 땅
마음의 옷을 벗어라
눈을 뜨는 여정
서로 다르다는 것은 축복
인생의 배역 멋진 연기
하느님의 속옷
누가 밀이고 누가 가라지냐?
믿음의 배 꼭지
비우고 나누고 섬기는 삶
하늘 길 찾아가는 소나무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살기
지혜는 진정한 친구
연애는 황홀한 착각이요 결혼은 참혹한 이해
존경이 사랑을 지킨다
겨울을 이겨낸 양파가 더 달다
하느님 사전에 절망이란 단어는 없다
언제나 감동적인 인생의 책
수도원 소개 - 수도원 높은 담장 안에도 희로애락은 있다
제2장 참 좋은 길동무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
등대섬 수도원
해바라기꽃 닮은 수도승
일과표가 있어 하루가 흔들리지 않는다
육체의 가장 큰 기쁨은 노동
수사님 가진 것은 트랜지스터라디오 하나뿐
김수환 추기경과 반말 하는 수사님
‘천국에 같이 가자’던 독일인 신부수사님
하느님의 영원한 연인, 이해인 클라우디아 수녀님
순결한 ‘주바라기 꽃’ 한 파비엔 수녀님
수도원 대들보 살림꾼, 당가 수사님
강아지와 고양이, 화분 기르는 신세대 수사님
아, 어머니! 어머니!
크고 깊고 고요한 성인
향기로운 꽃 마리아 막달레나
참 좋은 길동무
단순 소박한 삶의 맑은 행복
내적 성장의 겨자나무
기도는 독백이 아닌 대화
하느님 노래방
내 자리가 어디인지 아는가?
멋진 삶 살았다고 전해 주세요
쇠약한 무릎을 일으켜 세워라
‘때문에’ 살 것이냐, ‘위하여’ 살 것이냐
삶은 영원한 권리이자 책임
저자소개
책속에서
♣신부님, 안아 주세요!
얼마 전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10여년 만에 고향집을 찾듯 수도원을 찾은 자매가 있었다. 좌절과 시련으로 5년여 동안 자포자기 상태로 지내다가 하느님을 찾은 자매였다.
“신부님, 안아 주세요.”
면담성사 후, 벽면의 시를 읽어 가던 중 주르르 흘리는 눈물과 더불어 자연스럽게 솟아난 말이었다.
몇 살이나 되었을까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
산책 때마다 꼭 안아보는
아름드리 푸른 솔…
다시 몇 년 전의 기억이 새롭게 떠오른다. 계속된 입사시험의 실패로 냉대와 좌절 속에 지내던 한 청년이 피신처를 찾듯이 수도원을 찾아와 면담성사 후 쏟아 낸 말이다.
“신부님, 한 번 안아 주실 수 없어요?”
이게 사람이다. 사랑을 목말라하는 불쌍한 사람들이다. 꽃 없는 초목이 없듯이 사랑 없는 사람은 없다.
아무리 명예에, 지식에, 권력에, 재물을 얻었다 해도 사랑에 실패했다면 그 인생 무조건 실패다. 사랑 빠진 그 성취들은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결국 사랑이다. 사랑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사랑이 있을 때 충만한 인생이지만 사랑이 빠지면 허무한 인생이다. 사랑이 있을 때 빛나는 인생이지만 사랑이 사라지면 어두운 인생이다.
♣사랑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실행해야 하는 동사다
사랑은 구체적이다. 사랑은 추상명사가 아닌 실행해야 하는 동사다. 우리 온 몸은 사랑하라고 있는 ‘사랑의 도구’다. 멀리 밖에서가 아니라 가까이 몸담고 있는 지금 여기서 함께 있는 가족과 이웃들을 사랑해야 한다. 사랑의 학교에서 서로 사랑하라고 하느님이 보내 주신 선물인 가족과 이웃들이다. 거창한 사랑이 아니라 작은 행동으로의 사랑이다. 진정이 담긴 사랑의 실천이 감동을 주어 마음을 치유하고, 정화하고, 충만하게 한다.
알고 보면 악惡도 치유 받아야 할 사랑의 결핍이다. 빛 앞에 사라지는 어둠처럼 사랑의 빛 앞에 사라지는 악의 어둠이다. 악을 무장 해제시키는 길은 사랑밖에 없다. 더디더라도 이게 확실한 길이다. 힘든 것 같지만 가장 쉬운 것이 사랑이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게 죄
삶은 전쟁이다. 어느 자매가 자기 남편을 전우라고 한 말이 지금도 머리에 생생하다. 전우끼리 단결해야지, 싸워 분열되면 내외의 적을 감당할 수 없다.
남한테는 지더라도 자기한테는 이겨야 서로간의 평화다. ‘내 탓’, ‘네 덕’의 겸손일 때 평화와 일치이지만 ‘내 덕’, ‘네 탓’의 교만일 때 불화와 분열이다. 밖에서 볼 때 아무리 문제없어 보여도 안에서부터 무너지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 이래서 믿음의 끈, 사랑의 끈, 희망의 끈, 꼭 붙잡고 살아야 자기와의 영적전쟁에 승리한다.
어느 분이 수도원을 방문하여 노 수사님께 물었다.
“수도원에서 어떻게 살아갑니까?”
즉시 노 수사님의 답변이었다.
“넘어지면 일어나고, 넘어지면 일어나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이보다 더 좋은 대답은 없다. 바로 이게 십자가의 길이다. 잘못으로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자포자기,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게 죄다.
하느님 사전에는 절망이란 단어가 없다. 죽음에 이르는 병이 절망이다. 그러니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다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 바로 이게 우리 평생의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