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

산사에서 보내는 편지- 진정한 출가는 마음의 출가입니다.

1부 30일간의 마음여행 | 이민우

1장 - 머리를 깎다
생각과 마음 절임
꺼둘 것과 켜둘 것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정수기 속의 흙탕물
그릇 네 개에 밥값 한 닢
입술 닫고 가슴 열기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끊지 않고 풀기
이름 없는 이름

2장 - 마음을 꾸리다
하루 종일 보물찾기
눈물과 미소의 입맞춤
별개미취와 달맞이꽃
흘릴 것과 흘리지 말 것
도반
나이값은 마음값
염불보다 좋은 잿밥
풀어두기와 묶어두기
황소걸음에 호랑이 눈빛
들숨과 날숨

3장 - 길을 보다
벚나무 간병실
우리 너 나
출국과 출장 간 출가
선방과 저잣거리
펴고 쥐기
나방과 나비
몸에서 들리는 소리
뿌리와 꽃
가을과 겨울 사이
해넘이와 해맞이

2부 짧은 출가 긴 깨달음 | 윤영관
손바닥 가르침
첫 만남의 고비
주인공을 찾아라
산사의 하루
지금의 나를 벗고 다시 태어나다
단기출가학교의 다크호스, 정안행자
환희로운 출가
서로 부처 되기
차 향기 은은한 정안스님
떠나는 자와 남는 자
마지막 고비
명선행자의 유서
무엇을 찾았는가
겨울, 다시 월정사에서

하심하라 하신다.
밭에서 갓 뽑혀 나와 펄펄 살아있는 채소에 소금을 치라 하신다.
날것으로 펄떡거리는 생각을 소금에 절이라 하신다.
나를 키워 준 기름진 밭을 잊으라 하신다.
사회에서 먹고 마시고 입던 노릇을 지우라 하신다.
제 값에 팔리는 좋은 야채라는 것을 버리라 하신다.
학력, 경력, 권력, 재력 다 내려놓으라 하신다.
밭에서 맺은 모든 인연을 잊으라 하신다.
부모, 형제, 가족, 애인, 친구, 동료들을 잊으라 하신다.
하루이틀이면 시들고 마는 잠시 잠깐의 싱싱함을 다스리라 하신다.
잘 절어 사시사철 밥상에 오르는 김치가 돼라 하신다.
변합없는 맛을 가지라 하신다.
나를 다스려 내 마음의 주인이 돼라 하신다.
- 본문 24쪽에서